참으로 알수 없는 것은 김대중씨의 정치행보다.그는 14대 대선이후 정치를않겠다고 국민앞에 약속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평당원으로 남았다. 그의 말로는 평당원신분으로 남는 것이 정치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다. 국민의한사람으로서 지지정당의 선택정도라 했다. 물론 그의 말과 행동이 바로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정치가 본격적으로 다루는 통일문제를 연구한다는 명분으로 아태재단을 만들고 자신이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정부와 통일문제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이 재단엔 민주당현역의원들이 다수 참여하고 그의 거동엔 민주당의 당직자들이 대거 수행할 뿐아니라그에 관련된 사항은 당대변인이 공식대변하는등 당의 최고지도자가 누리는 예우를 받아왔다. 그는 단순한 당의 원로라기보다 당의 비제도적 실력자의 격을지속해왔다고 할수 있다. 이 정도면 아무리 그가 정계를 은퇴했다고 강조하지만 누가 보아도정상급 정치인이라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도이런 예우를 받고 이같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은퇴정치인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그가 정치를 하는지 않는지 헷갈리는 것이다.더욱이 최근 지방선거와 관련한 그의 발언과 행위는 정치활동을 본격화하는 느낌을 준다. 민주당의 전남지사후보의 교통정리, 서울시장후보선택과 관련한 조순씨 영입과 지지, 또 이에 앞선 일본서의 지방선거지원발언등은 분명히 평당원수준의 활동이 아니다. 광역단체장후보를 하겠다는 당외인물이 그 당의 총재에 앞서 김씨부터 만나고 그로부터 지지발언을 듣는 모습은 해괴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또 당의 개혁적 의미를 담고있는 단체장후보경선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행위는 노골적 실력행사로 볼수밖에 없다. 지방선거와 관련한 그의 이같은 행동은 지방선거지원을 공언한 진의가 본격적 정치활동의 신호를 올린 것이란 인상을 지울수 없다.항간엔 김씨가 아태재단을 만들때부터 다음 대권을 향한 발판마련이란 의심을품은 이들이 많았다. 이제 지방선거에서 그가 이같이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대권행보를 위한 초석을 놓는 것이란 시각도 그같은 맥락에서 나온것이다.정치를 않겠다던 그가 아직도 말로는 여전히 정치를 않는다지만 야권에선 누구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사실상 정치일선에 돌아와 있다.
그가 정치를 하든않든 그것은 전적으로 그의 판단에 속한다. 그러나 말로는 않는다면서 사실상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불신을 깊게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를 한다면 이중성을 벗고 언행이 일치토록 하는 것이 국민의정치불신을 없애는 길이다. 김씨같은 오랜 정치지도자가 말과 행동이 달라서야되겠는가.
그리고 그가 정치활동재개를 선언한다면 92년 12월 "저는 오늘로써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평범한 한 사람의 시민이 되겠습니다"고한 국민에 대한 약속을 깨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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