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수통 집에서 헹구자 기다리는 시간 단축돼

얼마전 모처럼 봄바람도 쐴겸해서 제2석굴암에 다녀왔다.제2석굴암에서 칠곡 동명으로 내려오는 길에 보면 생수를받을 수 있는 곳이몇군데 있다. 우리도 거기서 생수를 받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우리 앞에 줄을 선 물통수가 얼마되지 않아서 금방 물을 받을 수 있겠지하고기다렸다. 그런데 줄을 선 물통숫자에 비하여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가만히 지켜보니 모두가 거기서 물통을 몇번씩 씻고 헹구고 나서 물을 담고 있었다. 순서가 느릴수 밖에 없었다.

이 모습을 한참동안 지켜보다가 그만 인내력이 바닥이 나 버린 탓일까 한마디하고 말았다. "물통은 집에서 씻어오고 여기선 물만 받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앉아서 물통을 씻던 한 아주머니가 화를 내면서 마구 대꾸를 한다. "남이야 물통을 여기서 씻든 말든당신이 무슨 상관이냐. 그렇게 하고 싶으면 아줌마나 그렇게 해요"라고 하면서 물통을 계속 씻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물을 받아왔지만 내내 기분이 좋지않았다. 우리 모두들 약수터등에서는 여러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물통을 미리 씻어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는 불편을 덜어주었으면 좋겠다.

정외숙(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보성아파트 105동3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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