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기껏 한줌의 흙이 되는데 육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간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합니다"예천군 예천읍 남본리 전우대씨(47.예천군청 지적계장) 부인 홍동기씨(44)아들 영구군(대창고 3년) 택함군(14.대창중 1년) 딸 한나양(16.예천여고 1년)등 일가족 5명이 지난 24일 사후 모든 장기와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등록서를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대구.경북본부에 냈다.
일가족 모두가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대구.경북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며 전국에서도 보기드문 일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전씨 가족들이 장기를 기증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가장 귀하고 아끼는 것을 고통받는 이웃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나누어 주는 것이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속에서 실천하는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전씨는 말했다.
전씨는 "처음에는 혼자만 사후 장기와 시신을 기증할 생각으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밝히자 자기들도 아버지 뜻에 동참하겠다고 나서 신중을 기하기 위해5~6회의 가족회의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나눈뒤 온 가족 모두 장기와 시신을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기 기증서에 도장을 찍고 최종 결정을 내릴때 가족들이 조금 동요도 했지만 예배를 드리며 가족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후 곧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다면서 "지금은 가족들이 세상에 진 빚 일부를 갚았다는 생각으로 장기 기증 결정 이전보다 마음이 편하고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다"고 전씨 부인은 말했다.
전씨 가족들은 자신들의 장기가 이 땅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아주 어려운 사람에게 쓰여지기를 바라고 있다.
요즘 전씨는 사후 장기 기증과 생존시 장기 기증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여건만 되면 우선 나혼자만이라도 생존시 신장을기증하는 것을 생각 중인데가족들도 나의 생각에 따라주면 좋겠지만 강요할생각은 없다며 생존시 장기기증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전씨는 60㎏미만의 마른 체구로 공직 생활에도 빈틈이 없으며 대문과 담장이없는 집에서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사랑의 신장 기증 국내 1호로 현재 사랑의 장기 기증 대구.경북본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권재만씨(62)는 전씨 가족의 장기 기증 소식을 듣고깜짝 놀랐다며 전씨 가족의 이같은 숭고한 결정은 험난한 세상을 밝힐 한줄기의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천.권광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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