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스폭발 이모저모

…대형폭발사고가 난 대구시 상인동 영남고네거리는 폭탄이 떨어진 듯한 참혹한 모습을 보여 시민들이 놀라는 모습.폭발과 함께 치솟은 불기둥에 학생들과 출근길 시민들이 탄 시내버스가 전소됐고 50여m 상공으로 치솟은 세로3m, 가로 1m 철제복강판에 짓눌린 승용차등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

…폭발사고가 나자 인근주민,군·경찰병력등 1천여명이 구조활동에 나서는등 피해자구조에 함께 발벗고 나서기도.

폭발사고 인근 현대아파트에 사는 백상근씨(36)는 폭발음과 함께 아파트 창문이 깨지자 사고현장에 달려나와 사망자와 부상자등을 병원으로 이송.5구의 사체를찾아낸 백씨는 "교통사고 현장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 참혹한모습은 처음이다"며 안타까운 표정.

…사고현장에는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오열하는등 아수라장.

30대 한 아주머니는 영남중에 다니는 아들 2명이 등교길에 폭발사고로 지하 50여m아래로 추락했다며 관계자들을 부여잡고 울음을 터뜨렸다.우모양은 앞서가던 버스에 탄 고1 남동생이 폭발과 함께 지하로 빠져버렸다며 울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사고가 난 지하철1~2공구는 지난해 시공업체인 창조건설이 부도가 나자보증회사인 우신종합건설이 공사를 대행하면서 부실공사의혹이 제기되는등그동안 문제구간으로 제기돼온 공사현장이라는 후문.

당시 지하철공사에 참가했던 인부들은 우신건설측이 적자를 감수하고 공사를 할 수 밖에 없어 부실공사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고도 이와 연관이 있지 않겠느냐고 의혹을 제기.

○…폭발사고소식이 알려진 오전8시10분쯤부터 신문사등에는 정확한 사고내용을 알아보려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해 취재를 못할정도.시민들은 마침 출근이나 등교길에 나선 가족들의 안위가 걱정돼 정확한 사고발생시간과 지점을 알아 가족들이 그 시간에 그곳을 통과했을지를 추정하는 방법으로 가족안위를 확인하려 한것.

남편이 택시기사라는 한 부인은 "피해차량 중에 택시가 있느냐" "번호를 알수 없겠느냐"고 안타까워 하기도.

○…등교시간이라 학생들의 희생이 특히 크자 대구시교육청은 학교별로 등교상황을 파악하고 장학사 2명을 현장에 긴급 파견하는등 동분서주.그러나 점차 학생 사망자가 엄청나자 큰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사고현장이 인접해 등교길5명의 사망자를 낸 영남중고교에는 학부모들이 맨발로 쫓아가 아들의 안위를 확인하는등 초상집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특히 일대는 전화가 거의 마비돼 학부모들은 뛰어서 학교로 몰려가야 하기도.

○…영남고 네거리는 대폭발 사고로 전쟁터를 방불. 폭발의 위력은 지하철공사구간 4백m에 덮여 있던 가로2m 세로 80㎝ 두께 30㎝짜리 지하철 공사 복공판을 모두 날려버릴 만큼 엄청났다.

○…이날 사고로 이 일대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으며 1천여가구의 전기가 나갔고 지하 매설통신시설 파괴로 유무선 전화의 불통 사태가 빚어졌다. 사고직후 경찰과 소방차등은구조및 수색 작업에 나섰으나 포클레인과 구조밧줄등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구조 대원들이 일일이 뒤집어진 차량과 복공판을손으로 들어내는 원시적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때문에 사고 현장 지하에 부상자들이 상수도관이 터져 물이 차 오르는 바람에 구조를 받지 못하고 물에 빠져숨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사고현장일대에는 10여개의 학교가 밀집해 있어 등교하는 학생들의 희생이 많았다. 일대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은 출석 체크를 하느라 수업 자체가 중단됐으며 제자와 친구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현장에 몰려와 현장은 수천명의 시민으로 북새통을 이뤄 구조및 수색 작업이 오히려 차질을 빚기도 했다.한편 구조및 수색작업이계속되자 사체가 속속 인양됐는데 희생자의 대부분이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어서 보는 이들를 안타깝게 했다.○…사고가 나자 사고반경 5백m내에 있는 영남중고, 대서중학교, 대구상고,경북기계공고 학생과 학부모등 5천여명이 현장에 나와 현장 공무원과 경찰등에극렬한 항의를 벌였다.

학부모들은 지하철 공사장 아래에 떨어진 차량속에 혹시 자신의 자녀들이 있을까 우려하며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 눈물을 흘리며 현장 진입을 시도해 보는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학부형의 경우 자신의 딸이 사고현장에서 중상을 입은채 발견되자 실신하기도 했다.

○…영남고 교차로 월배쪽 입구 폭파지점에 정차했다 전소된 121번 대구 5자3314호 시내버스 운전기사 임해남씨(29)는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복공판수십여개가 하늘로 50여m 높이까지 치솟아 올랐고 서너개는 버스위로 날아왔으며 갑자기 불기둥이 치솟아 올라 버스와 인근 차량에 옮겨붙었다"고 말했다.임씨는 "1백여명의 학생이 울부짖고 서로 뒤엉키면서 넘어졌다"고 말하고는"공구로 유리창문을 깨고 학생들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다"며 치를 떠는모습.

○…출근 및 등교학생들의 피해여부를 확인하려는 영남고등학교등 인근학교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사고현장에 접근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등 소동.

아들이 심인중학교에 다닌다는 김모씨(45·여)는 "아들이 학교에 등교하지않았다고해 현장에 달려왔다"며 실려나가는 사상자를 보고 울부짖으며 "제발살려달라"며 기도를 하기도.

○…사고현장에는 가스누출로 인한 쾨쾨한 냄새와 고무타는 냄새가 심하게나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사고현장에 몰려들어 대혼잡을 빚고 복구작업에 지장을 주기도. 한편 사고현장 주변의 건물에 입주한 사무실 직원들은 유리창이박살나고 집기와 가구등이 떨어져 일손을 잡지 못하고 또 다른 폭발이 있지 않을까 불안에 떠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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