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체안치 보훈병원등 표정

대구지역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지난28일 지하철가스폭발사고로 현장부근 10여개 병원은 몰려드는 수백명의 응급환자로 야전병원을 방불케 했다. 이날 각병원은 전직원을 비상출근시킨 가운데 피투성이가 된 환자를 치료하느라 눈코뜰새없는 하루를 보냈다.병원마다 사상자들의 명단을 확인하려는 시민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했다.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대구보훈병원에는 28구의 사체가 안치됐으며 영안실과 3백여평이 넘는 영안실앞마당은 오열하는 수백명의 유족들로 가득.유족들은 병원 응급실앞에 마련된 사상자명단에서 가족의 이름을 확인하고는그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한편 인근 세강병원 불교병원 등에 안치됐던 사망자들은 영안실부족으로 경북대병원과 보훈병원에 다시 후송되는 등 연거푸 수난.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40대 아주머니는 이날 오전9시쯤 영대병원에 후송된김민지양(17)을 사고현장에서부터 병원까지 따라와 극진히 간호하는 따뜻한 인정을 보였다.

이 아주머니는 김양이 의식을 잃은 가운데 김양의 소지품에서 알아낸 가족연락처로 연락을 취하고 가족이 올때까지 환자곁을 떠나지않고 자신의 일처럼 애를 태우기도.

이를 지켜본 영대병원 한 간호사는 "모든 일을 팽개치고 어린 소녀를 돌보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의료인의 자세를 배웠다"고 감탄.

사망자들의 사체가 가장 많이 안치되어있는 시립대구의료원에는 각지에서 온자원봉사자들이 밤을 새워 차와 컵라면등을 유가족과 사고수습반원들에게 제공.

삼성전자 구미사업본부와 달서구 새마을 부녀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사고로 놀란 유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위해 애쓰는 따뜻한 온정을 보여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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