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6시부터 수색작업을 재개한 구조반원들은 오전 7시쯤 동구청 신암3동 공무원인 김명숙씨(37·여)의 사체를 추가로 발굴했다. 구조반원들은 10여명의 사망자가 더 묻혀있을 것으로 보고 절단기등 구조장비를 동원, 오늘까지 사체 발굴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한편 철야 복구작업을벌인 합동긴급 복구반은 대형 모터펌프로 양수작업을벌여 지하철 공사장 바닥에 고여있던 물을 대부분 퍼냈고, 29일엔 크레인-트레일러등 10여대의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 장비 통로 확보를 위한 복공판 깔기 작업에 들어갔다. 복구 관계자들은복공판 깔기등 가복구는 오늘중 완료되나 지하공사장까지의 완전복구에는 일주일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실종자 가족 몸부림
…부산시 금수동에서 올라와 대구 지하철 공사장에서 일해온 박영효씨(38)가족들은 29일 새벽6시까지 병원과 사고현장을 돌며 애타게 박씨를 찾았으나허사라며 인양돼 나오는 다른 사체를 보고 울부짖었다.
특히 박씨는 한동네에 사는 동료 2명과 함께 대구지하철 공사장에 일하러 왔는데 그중 1명은 부상으로 밝혀졌으나 다른 1명은 목숨을 잃어 사고 소식을 듣고 함께 올라온 세 가족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울부짖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했다.
…도시가스폭발사고 사망자들이 안치돼 있는 대구시내 각 병원에서 냉동실이 부족, 사체를 냉동실에 안치하지 못한 유족들이 병원과 사고대책본부에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
보훈병원,가야기독병원, 불교병원이 각각 28,8,4명씩의 사체를 안치하고 있지만 2~6개의 냉동실만 보유하고있는등 대부분의 병원이 사체를 전부 안치하기에는 냉동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
사망자 유족인 곽모씨(36)등은 달서구청 사고대책본부에 찾아와"불교병원에는 사체 4구가 있지만 2구만 냉동실에 안치돼있고 2구는 그냥 방치돼 있다"며격렬한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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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수습대책본부가 들어선 달서구청 대강당은 이홍구 국무총리를 비롯한수십명의 인사가 잇따라 방문하자 브리핑과 보고서 작성등 예의를 갖추느라 곤욕.
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엄청난 사고에 어떻게 대책을 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많은 인사들이 내방하는 만큼 중앙정부차원의 대책도 나오지 않겠느냐"며 자위.
전직원 사고조사
…가스폭발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대구달서경찰서는 평상업무를 제쳐두고 전직원이 사고경위를 조사하기위해 현장에 나가거나 참고인 진술조사에 매달리는모습.
특히 형사과는 40여명의 직원과 30여명의 참고인, 기자들이 몰려 시장터를방불케할 정도로 시끌벅적.
…폭발사고가 나자마자 운동복차림으로 집에서 현장으로 달려가 20여명의인명을 구조한 김영화씨(45·대구시 달서구 상인동)는 "8시쯤 아수라장속에서도 시민 7~8명이 구조에 나섰으나 경찰등 구조반이 늦게 도착하고 많은 시민들이 구경만 할뿐 협조를 하지 않아 사망자가 더 늘어났다"며 아쉬움을 표했다.김씨는 또 "영남고 네거리 한복판 철골구조물 사이에 부서져 있던 프라이드승용차안에 3명이 있었지만 2명만 구출하고 1명은 차체에 눌려있어 구할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하기도.
… 시내버스운전기사 임해남씨(29·대구시 북구 산격1동)는 이날 처음으로사고지점을 통과하는 노선을 맡아 운행을 하다 사고를 당하자 자신의 버스에타고있던 50여명의 학생들과 주변 피해차량의 탑승자들을 구조하는 투혼을 발휘.
지난해 7월 신일여객에 입사,그동안 다른 노선버스를 운행해오던중 사고당일처음으로 같은 회사소속대구5자3314호 121번버스(대구시 달서구 상인동~동부정류장)를 몰던 임씨는 신호대기중 사고로 차체에 불이붙자 만원버스의 유리를깨고 비명을 지르던 승객50여명을 침착하게 구조하기도.
임씨는 이어 폭발당시의 압력으로 날아온 복공판에 부딪혀 자신의 버스주변에 전복돼있던 4대의 승용차에 탄 8명가량의 탑승객을 다른 시민 2명과 함께구출했다.
"공인4단의 태권도 실력이 유리를 깨고 승객들을 구조하는데 도움이 됐다"는임씨는"더 많은 피해자들을 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가스폭발사고와 관련,인근 보성 은하타운등 상인지구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5천여세대 주민들은 도시가스와 전기 공급이 끊기자부탄가스와 전기담요 사재기소동을 벌이는등 큰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사고현장 부근 주민들은 28일 오전 사고직후 가스와 전기공급이 끊기자 동네슈퍼에 몰려가 취사를 위해 부탄가스를 한꺼번에 구입해가는 바람에 삽시간에 물품이 동나는등 소동을 빚었다.
또 이날 오후 접어들면서 가스공급이 늦춰질 것이라는 소식이 주민들 사이에 나돌자 주민들은 인근 제과점에 달려가 많은 양의 빵을 구입해가 품절되기도 했다.
이날 저녁무렵에는 잠자리가 추워질 것을 염려한 주민들이 전자대리점으로달려가 전기담요를 대량으로 사가는등 생활불편으로 인한 각종 사재기 현상이빚어졌다.
…주민들은 또 사고당시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상당수 주민들이 엘리베이터에 30~40분간 갇혀 불안에 떨기도 했으며 아파트 10층이상에 사는 주민들이걸어서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등 생활기본편의시설 복구때까지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주민 이진식씨(33)는 "이날 저녁 퇴근해 밥을 지을수 없어 빵을 사러가니제과점의 빵이 다 팔려버렸다"며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없도록 당국은 빨리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28일 대구가스폭발사고와 관련, 소방구조차 2대 119응급차 6대등 응급차량 10대와 구조요원 21명을 대구시에 지원했다.
또 도공무원 3백10명이 부상자돕기 헌혈에 참가했으며 성금 5천만원을 대구시에 전달했다.
심우영경북지사는 이날 대구가스폭발사고 수습대책본부를 방문, 대책을 논의하고 금일봉을 전달했다.
…28일 오후6시부터 10시30분까지 대구가스폭발사고와 관련, 대구친척의 안부를 묻는 전화로 안동시내전역의 전화가 폭주, 4시간가량불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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