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가스폭발 대참사는 정치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다시한번 극명하게 드러냈다.대참사 당일 여야 정치인들은 앞다투어 사고현장을 찾았지만유가족들의 분노에 찬 성토속에 제대로 위문도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상당수 정치인들은 병원 영안실에 접근도 못했다. 일부는 욕설과 삿대질속에 조문을 '강행'했으나 변변찮은 말한마디조차 건네지 못한채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특히 민자당대구시지구당 위원장들은 대참사 당일은 영안실 조문과 부상자위문방문을 엄두조차 못내고 하루가 지난뒤에야 이를 '강행'했으나 곳곳에서거센항의에 밀리는 곤욕을 치렀다.유가족들을 포함한 현장 주변의 시민들은 "그같은 참사는 정치인들이 그간민생정치를 도외시한채 당리당략 싸움질이나 한 결과"라며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감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사고직후 시민들의 격앙된 감정을 의식, 유가족 위문과 병원방문을 못하고 있던 민자당대구시지구당위원장들은 29일 정호용위원장을 비롯 유성환·강재섭·이치호·정창화·권영식·노재헌위원장 등이 버스를 타고 보훈병원과 가야기독병원을 찾았으나 거센 항의에 곤욕.
이들 일행은 "맞아 죽더라도 할 수 없다. 위문을 다니자"며 이날 오전 사고수습대책본부,영남중 방문에 이어 보훈병원을 찾았으나 유가족들이 "정치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냐"며 달려드는 바람에 한동안 전전긍긍.…이에 앞서 사고 당일 현지에 내려온 이춘구대표는 사고대책본부와 사고현장을 방문해 조속한 수습을 당부하기도했으나 사체와 부상자가 있는 각 병원엔유족들의 극도의 험악한 분위기를 의식해 찾아보지도 못한채 귀경.…사고 직후 현장에 달려온 이기택민주당총재 역시 사망자가 있는 불교병원을 찾았다가 한 40대중반 남자가 "언제부터 국민을 걱정하느냐. 정치인들은 가라. 표얻으러 왔느냐"며 욕설을 퍼붓고 다른 유족들도 흥분해 "정치를 이따위로 하느냐"고 거친 항의를 해대자 5분만에 급히 떠났다.
김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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