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담임.학우 잃은 영남중 3학년8반 슬픔의 교실

담임선생님과 급우2명이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3학년8반 교실. 이날 9시 남은학생 모두가 모였지만 멍하니 앉아 있기만 했다. 비통한 마음에 아무도 말문을열지 못했다."그 친구가 못다한 공부를 남은 우리가 열심히 하는 것이 친구를 기리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숨진 박종선군 친구인 3학년1반 유태복군의 가슴은 이날 따라 더욱 미어졌다.

제자 3명을 한꺼번에 보낸 2학년8반 담임 하종서교사(34). "죄인이 된듯해고개를 못들겠습니다. 학교를 거쳐 가는 제자들의 영구가 가슴에 칼을 꽂는 듯합니다. 먼저 간 애들 몫까지 열심히 가르칠 다짐이나 할 뿐입니다"남은 학생들이 악몽 만3일 만인 1일 처음으로 등교한 영남중. 그러나 이날도 수업은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 아니 2일에도 수업은 안될 것이라고 했다.상가(상가)가 이런 것이구나 싶게 하는 곳이 지금의 영남중이기 때문이다.30일부터는 학우들의 주검이속속 학교를 찾아오고 있다. 그날 33명이교정을 거쳐 산천을 찾아갔고 1일엔 학생 2명과 교사 1명의 영구가 또 학교를찾았다. 2일에 모교를 거쳐가고 싶어하는 희생자도 6명이나 있다.1일 9시까지 등교한 영남중학생들은 오전을 떠나버린 친구들과 선생님에대한 추모 행사와 얘기로 보냈다. 대부분 학생들은 등교하자마자 분향소를찾았다. 이날 학생들 가슴에는 검은 리본이 붙었다. 2학년8반 3명의 빈자리에는 국화꽃 한송이씩이 주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담임선생은 울기만 할뿐, 지금 뭘 할지를 알 리 없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