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만 해도 필수적인 계산도구로 사용되던 주판.이제는 전자계산기와 컴퓨터에밀려 곧 구닥다리유물 마냥 구경하기조차 힘들게 됐다.
요즘은 대구 서문시장의 일부 상점에서나 간혹 눈에 띄고 은행에서도 고참사원들이사용하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을 뿐이다.
내년부터는 더욱 보기 힘든 도구가 될 것 같다. 올해들어 대구시내 20여개의주산학원들이 대부분 주산과목을 이미 없앴거나 폐강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학원에서 상고생을 대상으로 주산의 명맥이 유지됐으나 그것마저 수강생이 적어 과목자체가 없어질 상황에 처해있다.
상업계고교에는 일주일에 1학년 2시간, 2학년 1시간을 주산과목에 배정하고있으나 제대로 주산의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는게 교육관계자의 얘기다. 또 내년부터 주산과목이 상업계고교의 교육과정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어 얼마후면 학교에서도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경상여상앞에서 10년째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종수씨(39·경상경리타자학원)는 "몇년전만 해도 상고생의 취업시 주산급수획득이 필수였으나 요즘은 아예 필요없게 됐다"면서"우리 학원도 지난달부터 주산강좌를 없앴다"고 말했다. 최근 주산급수 검정시험의 응시자수를 보면 주산의 위기(?)상황을 알 수있다. 전국적으로 90년에 3만5백명이 응시했으나 92년 2만3천명, 94년 1만4천명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응시자수는 8천명이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한편 서울 부산등 대도시의 응시자는 불과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그치고 있다.컴퓨터가 활약하는 첨단시대에 주산이 밀려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학생들의 계산능력을 키우는데는 주산처럼 유용한 과목도 없다는게 교육관계자들의얘기다. 안원장은 "덧셈 뺄셈은 주산이 휠씬 빠르고, 곱셈 나눗셈은 계산기가빠르다"면서 "특히 주산은 암산등을 통해 두뇌의 순발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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