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염무웅씨(54.영남대 독문과교수)가 2번째 평론집 '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창작과 비평사 펴냄)를 내 주목받고 있다.70년대와 80년대, 한국 문학논쟁의 중심권에 있었던 민중문학의 대표적 논자의 한 사람이었던 염씨의 이번평론집은 79년 나온 첫 평론집 '민중시대의문학'의 기본 관점을 거의 그대로 견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당시 염교수는'객관적인 사회적 현실에서 떠난, 문학만의 고유한 존재는 원천적으로 성립되지않는다'고 강조했다.이 평론집은 모두 3부로 구성, 1부에 윤동주론에서 문부식론까지의 시론과실제비평, 2부에 채만식론에서 유시춘론까지 소설론 및 비평, 그리고 3부에는문학 일반에 관한 글들을 모았는데 비평대상의 선정에서부터 뚜렷한 경향성을보이고 있다. 그러나 염씨는 윤동주론에서 자신의 의식의 경직성과 사고의 편협성을 반성 비판하고 있어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 평론집에서는 특히 '우리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는 채만식에 관한 글인 '식민지 민족현실과의 대결'이 주목되고 있다. 염씨는 "채만식문학은 우리 문학사의 상처와 같은 것으로서 그것의 진정한 치유는 민족문학의 발전을 위한 가장 값진 기여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물질에 제압된 정신의 자율적 힘을 회생시키는 것이 최대의 과업"이라며 "이 혼돈의 세계를 흠집내기 위한 몸부림을 글로 말로 또 일상적 실천으로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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