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사 진상규명 어떻게 돼가나

대구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와 직간접 관련자들이 수사과정에서 죄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떠넘기기로 일관,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지고있다.상급자의 경우 하급자에게,원도급업체나 하청업체는 서로 상대방에 책임을미루는데다 관계기관도 "나는 잘못이 없다"며 책임을 벗어나기에 급급하고있다.수사결과 사고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대백종합건설의 경우현장소장이 구속된가운데 회사 간부진은 모두 천공작업사실을 보고받지못했다며 작업과 무관함을 주장하고있다. 그러나 수사본부는 천공작업이 2억여원이소요돼 현장소장의 재량을 벗어난 공사라는 점을 들어 어떤 형태로든지 본사에보고나 승인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이 회사 임원들을 소환, 이부분을 집중 수사하고있다.

구속된 대백종합건설 김승찬씨는 수사초기 본사 임원진에게 천공작업을 보고,승인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가 다시 보고사실을 부인하고있는 상태다.천공작업중 파손된 가스관과 누출가스가 유입돼 흘러간 우수관을 시공한 대경건설과 우방의경우 서로 우수관 파손책임을 완강히 부인하고있다. 수사본부는 우수관 파손행위를 밝혀내더라도 손괴행위 자체는 처벌할 수 있지만 이사고와 관련한 처벌은 어렵다고 보고있으나 두 업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는 바람에기초수사에서마저 진전을 보지못하고있다.

또 굴착작업 허가를 맡고있는 달서구청등 행정기관들은 "하루 이틀만에 끝나는 공사인경우 시공업체들이 아예 신고를 기피한채 불법으로 하는예가 많으나적발이 어렵다"며 변명하고있다.

이와함께 지하철공사장시공을 맡고있는 우신종합건설측은 매일 가스누출여부를 확인한뒤 작업을 벌여야하는 규정을 무시하고도 이 사고와 관련 "우리는 피해자"라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으나 수사본부는 대표 강씨를 집중 조사, 사법처리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시공업체들의 작업안전점검과 감독책임을 맡고있는 지하철건설본부도 사고책임에 대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할뿐 책임을 부인하고있으며 대구도시가스는현 제도로서는 가스누출을 사전에 알아내기 어려울뿐,이번 사고가 가스관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항변하고있다. 도시가스측은 수사초기 중앙통제소의 압력계기 컴퓨터기록제출을 기피,검경수사본부의 원인수사에 혼선을 빚게도 했다.또 대구시는 사고원인이 밝혀진이후 보도기관에 '대구지하철공사장 폭발사고'대신 '대구도시가스폭발사고'로 정정을 요청,대구시의 책임이 없는양 비껴가는데 급급하고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1백명의 사망자가 생긴 최악의 대형사고임에도 책임을지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그저 '나는 아니다'라는 식으로 빠져가는데만 급급하고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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