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가 되면서 중요한 집안행사중의 하나로 자녀 생일을 꼽는다. 먹고사는 것이 힘겨웠던 과거엔 아이들 생일이야 흔히 지나치기 일쑤였고 웬만큼사는 집에서도 미역국에 반찬 몇가지 더 올린 것으로 충분한 생일상이 됐지만한두자녀시대인 요즘은 아이들 생일이 매우 중요한 가족행사로 인식되고 있다.부모로서는 공부에 찌든 아이들을 잠시나마 해방시켜 또래들과 맘껏 어울리게 하며, 아이들로서도 태어남의기쁨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한다는 점에서 어린이 생일잔치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최근들어 어린이생일잔치가 인스턴트위주의 음식,천편일률적인 식순 등을 공통점으로 정형화되고는 있으나 종전의 먹는것 위주에서 탈피해 또래끼리의 놀이문화를 즐기는 형식으로 바뀐 것만은 사실이다.그러나 신분상승(?)이나 반장선거 등을 겨냥한 의도성있는 생일잔치가 뷔페나 피자하우스, 놀이방 등지에서 치러지기도한다. 친구를 초대할 형편이 안되는 어린이들에 위화감을 갖게하는 것은 물론 돈이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으며, 초대받지 못한 어린이의 경우 친구로부터 소외되었다는 마음의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또 요즘에는 아이들이 친구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았을때 선물이 종전의 몇백원단위에서 수천원단위로 고액화되고 있어 초대를 받아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적지않다는 부모들의 말이다.
이에 반해 청도군 덕산국교 이호철교사의 경우는 학급어린이 전부에게 생일잔치를 열어주는 독특한 교육법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 각자의 생일에 학급친구들이 삶은 계란이나 부침개 같은 우리농산물의 음식을 조금씩 가져와 생일상을 마련하고 선생님이 생일맞은 어린이를 등에 업어주시는등 반 전체 친구들과 함께 축하해주고 있다.
선물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서로 부담없이 기분좋게 축하할 수 있다. 한 주부는 선물크기에 따라 친구의 등급을 결정할까봐 미리 선물은 받지않는다는 사실을 알린후 초대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교3학년인 우경례양은 얼마전 생일때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을 선물로 주고 싶다"는 쪽지와 함께 받은 친구의 책선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이제 비싸고 새것만이 좋은 선물이라는생각은 안해요"라고 말했다.
가장 값진 선물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정성과 사랑이라는 사실을 어릴때부터 길러주어야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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