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서울시장후보 경선 이모저모

3일 민주당이조순전부총리를 민선서울시장후보로 확정함에 따라 오는 6월지방선거 최대 관심사인 서울시장선거는 사실상 3파전 구도로 굳어졌다.민주당 조후보와 민자당 후보로 내정된 정원식전총리 무소속 박찬종후보의구도로 짜여지게 됐다.이날 경선에서 민주당최대 계파인 동교동계는 일단 이변없이 조전부총리를당선시키는데에는 성공했으나 당초 목표했던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해 당내 이른바 김심의 영향력을 두고 다소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이날 2차결선투표가 끝난뒤 박실서울지부장이 조전부총리의 당선을 발표하자 장내에는 '조순'이란 연호가 터져나왔으며 조전부총리는 연신 두손을 들어 답례.

축포가 터지는 가운데후보추천인사를 위해 등단한 조전부총리는 경선에 참여한 조세형부총재, 홍사덕, 이철의원에게 박수를 보내도록 유도, 단결을 호소했으며 3명의경선후보에게 "6월 서울시장선거에서 3명의후보가 선거대책본부장등을 맡아줘야한다"고 제의.

조부총재등 탈락후보들도 인사말을 통해 "조순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서울시장에 당선시키는 일이 우리가 할일"이라고 말하는등 적극 협력할 것을 역설.○…조전부총리는 당선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입당 12일만에 서울시장후보로 당선돼 헌정사상 초스피드 정계거물급 인사가 됐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기택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의 지도편달 덕택"이라며 당선의 공을 이총재등에게 돌리기도.

또한 기자간담회내내 김대중이사장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을 피해 이기택총재를 두번씩이나 거론하는등 김심에 대해서는 애써 회피.

○…1차투표에서 조전부총리는 개표초반부터 시종 앞섰으나 과반수에 97표가부족한 3백20표에 머무르자 권노갑, 한광옥부총재등 동교동계 수뇌부는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

1차 개표직후 조부총재가 홍의원과 이의원을 찾아가 연대를 요청하고 도움을청하자 동교동계 대의원들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20여분간 몸싸움을 벌이기도.

결국 홍의원과 이의원은 중립을 표방하며 어느쪽과도 연대하지 않고 자파대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기겠다고 표시했으며 이의원은"조부총재와의 연대문제는 가능하다면 판단해볼 문제지만 가능성은 전혀없다"고 말하는등 역부족을 토로.

동교동계는 1차 과반수 득표실패에 대해 이총재측이 조전부총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으며 다른 일각에서는 대의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호남표에 김이사장의 영향력이 쇠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투표에 앞서 각후보들은 정견발표가 부동표흡수에 적격이라고 판단,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데 막판까지 안간힘.

조전부총리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김심이 특정후보에 있는 것이 아니다"며 공방을 벌여 김심을 업고 대세몰이를 해온 동교동계를 겨냥.가장 먼저 후보연설에나선 조부총재는 "대중연설이나 공개토론에서 여당후보를 압도하고 가장 오래 시장출마를 준비해온 후보를 뽑아야한다"고 역설했으며 조부총리는 '귀여운 산신령''흰눈썹 포청천'등 조크를 섞어가며 친밀감을표시.

기호3번 홍의원은"최근 김이사장을 만났을때도 조순후보와 결선에 나가더라도 열심히 싸워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으며 마지막으로 이의원은 "민자당의 정세보고서도 이철을 가장 어려운 후보로 꼽았다"고 주장.〈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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