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과 신민당의 통합이 물밑에서 은밀하게 추진되고 있다. 양당은 빠르면내주초인 8일쯤전격적인 통합을 선언할것으로 알려지고있다.의석수가 각각12석과 10석인 자민련과신민당이 통합하면 새로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있게 된다.게다가 양당의 통합은 6월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민련에는 박준규상임고문과 유수호(대구 중구) 구자춘(대구달성군)이학원(울진)의원, 신민당에는 김복동대표(동갑)현경자(수성갑) 박구일(전국구)의원등 각각 3명의 지역의원이 몸담고 있어 양당이 통합하면 지역출신의원이 6명이나 된다. 구심점이 없는 지역정치권에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할 수있게 된다는 것이다.
자민련의 김용환부총재,조부영사무총장과 신민당의 김복동대표와 임춘원최고위원,박구일의원은 지난 3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양당의'무조건 통합'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자리에서 양당은 당명은 자민련으로 하고내각제를 중심으로 한 자민련의 정강정책을 받아들이고 지도체제는 단일성지도체제로 하되 신민당 김대표가 수석부총재직을 맡는 등에 대체적인 합의를 했다.
미창당지구당이 많아 50%의 지분문제도 별다른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민련과 신민당이 통합협상에들어간 것은 정확히 말하면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이 사실상 백지화된 직후부터다. 신민당에 몸담고있던 박규식의원이 자민련에 입당한 1일 저녁 열린 신민당 서울지역지구당위원장간담회에서 자민련과의 통합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었다고 한다.
신민당이 민주당과의 통합협상결렬후에자민련과의 통합을 서두르는 이유는간단하다. 3김구도에 의한 지역선거양상이 노골화될 경우 지역기반이 분명치않은 신민당으로서는 존립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사실 신민당은 독자적으로는 15개 시도지사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내지도못할 정도로 절박한 당내사정을 안고있다.
이런 절박한 사정이 '초록은 동색'이라는 심정으로 구여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자민련과의 통합에 기대를 걸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민련으로서도 신민당과의 통합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지역당의 한계를극복할 수 있는데다 그동안 부단히 연대를 모색해온 TK(대구·경북)세력과의실질적인 연대가 가능하다는 점때문에 보다 적극적이다. 게다가 15대총선에서내각제추진을 목표로 한반민자연합전선구축의 지역구심점 마련이라는 목표를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이해가 충족된다.
신민당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는 자민련의 유수호의원은 "정치적인 의미에서 통합선언을 할 수 있지만 절차상 내부사정이 복잡하다"면서 "섣불리 통합선언을 했다가 민주당과의통합협상때처럼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한다. 유의원은 당대당 통합형식을 갖추게 될경우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을 선언해야 되는데 신민당의 경우 서울과 호남지역 대의원들의 수가 더 많아 쉽지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즉 현역의원들보다는 원외위원장들의 반발이 만만치가 않다는 지적인데 김동길 양순직의원등이 자민련과의 통합을 탐탁지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자민련과 신민당의 통합은 통합조건등에 대한 당내 반대세력등의 불만으로 낙관만 할수 없는 속사정이 상존하고있다. 따라서 양당통합의 고비는 내주말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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