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박범진대변인 주장 안팎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이 7일로 취임1주년을 맞았다. 그는 6일 고위당직자회의후 정례브리핑을 하다가 대변인 폐지론을 주장했다. 집권당 대변인이 정당대변인제도의 폐지를 언급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인데다 그것도 취임1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제기한 것은 뜻밖이었다.박대변인은 "한국정치발전을 위해서는 민주당에서 대변인을 즉시 바꿔야 한다"며 민주당지도부에 박지원대변인의 교체를 요구하고 "매일같이 정당의 대변인이 상대당 당직자를 인신공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대변인제도자체를 없애야한다"고 까지 했다.

박대변인은 "대변인이란 하수인을 시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정치인의 이중적인 위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대중씨와 이기택총재는 직접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취임1주년을 맞는 집권당대변인의 소회치고는 충격적이었다. 민자당이 민주당의 공격적인 성명전에 맞서기위해서 원외지구당위원장2명을 부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이 불과 사흘전이다.

박대변인의 심경은 한마디로 대변인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의 표현아니겠느냐는 것이 민자당주변의 관측이다. 게다가 민주당대변인의 원색적인 논평에 그동안 때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해온 것이 박대변인의 속사정이다.그가 이날 폭발한 것은 최근 민주당대변인이 '백두흑심'(김덕룡사무총장) '조랑말총무'(현경대총무)등의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해 민자당 당직자들을 비난한데다 민자당반공청년단과 경신회등 민자당의 직능단체구성에 대해 '백골단''땃벌떼'등으로 비난공세를 강화한 것에 대응한 것아니냐는 추측이다.대변인은 정당의 '입'이다. 특히 선거를 목전에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대변인의 한마디 한마디는 당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박대변인의 대변인무용론은 너무 성급하고 감정적인 대응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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