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교동계 경선 이변 정면돌파

전남본토에서 '토요일의 대반란'이란 일격을 당한뒤 충격에 휩싸였던 민주당의 동교동계가 정면돌파방식으로 위기를 넘어가려고 작정하고 있다. 경기도지사후보로 이기택총재가 미는 장경우의원대신에 이종찬고문카드를 적극 추진키로한 것이다. 대사를 앞두고양측간의 전면전이 예고되고 있는등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김심'의 신화가 깨지면서 당내 비주류들의 향후 행보도 간단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번 전남파문은 이래저래 당내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민주당전남지사후보경선에서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동교동계가미는 김성훈후보가 허경만후보에게 패배하자 동교동계는 큰 충격에 빠져들면서도 겉으로는'집안싸움'으로 의미를 격하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동교동계의 맏형인 권노갑부총재와 박지원대변인은 "김이사장이 철저히 중립을 지켰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며 별다른 의미가 없음을 강조했다.이들은 특히 "허경만의원도 동교동계이므로 김심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허의원과 방미중인 김이사장과의 통화내용에서도 "집안내의 일"임을 잘알수있다고 이를 소개했다.

허의원은 6일오후 9시40분에 국제전화를 통해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됐습니다"며 사죄의 전화를 올리자 김이사장은 "축하한다,도와주지못해 미안하다"고짤막하게 응답했다. 허의원은 "귀국하시는 날 공항에 꼭 나가겠다"는 말도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동교동계의 주장에도 불구, 김교수전남지사후보만들기에 동교동계가 총력전을 펼친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김이사장이이번 결과를 놓고 측근들에게 질책을했다는 점에서 동교동계의 당혹감은 충분히 짐작간다는게 정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재 코너에 몰린 동교동계는 김심의 이반현상을 정공법으로 헤쳐나갈자세이다. 8일 총재단회의에서 동교동계는 물론 김원기부총재까지 가세해 이총재를압박할 태세이다. 오기마저 엿보인다. 여기에서 밀리면 김심의 자존심이매우 상할 것이 예상되고 있기때문이다.

동교동측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이종찬후보가 장경우후보보다 우위에있다는 점이 확인되었음을 강조했다.

이에앞서 그간 출마에 있어 신중한 행보를 취했던 이종찬고문은 7일오후 저녁한시간가량 이총재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자신의 출마의사를 처음으로 명확히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자리에서 이총재는난색을 표하면서 "정나가고싶으면경선에 참여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총재측에서는 "조순후보도 경선에 참여했는데 이후보가 뭐 그리 대단한 인물이라고 추대를 할수 있느냐"며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보이는등 강경자세이다. 이총재의 핵심측근인 강창성의원도 "지난 전남경선에서 김이사장이 무리를 하면 어떻게 되는가를 보였주었는데도 여전히 그런 발상을 하고 있다"며 격렬히 비난한뒤 "우리도 일전을 불사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결연한의지를 나타냈다.

이총재도 경기도지역까지 김이사장이 영향을 준것처럼 비치면 서울지역선거에까지 악영향을 준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특히 8일 강원도지사후보추대대회에 조순후보를 데리고가서 분위기를 고무시킬 계획이었으나 동교동계의 저지로 실패로 돌아가자 6일아침 이총재가 조후보에게 "당신 서울시장후보 혼자힘만으로 될줄아느냐"며 언성을 높이고 전화를 끊어버린적이 있었다는 사실도 최근 이총재의 동교동계에대한 심사가 매우불편함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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