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5월은 하나의 계절로서도 좋은 때이거니와 우리가 살아가면서 위아래로 사람된 도리를 유감없이 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달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달력에 표시된 것에 의하면 1일은 노동자의 날, 5일은 어린이날, 7일은 석가탄신일,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이자 성년의 날이다. 게다가 5월 한달은 통째로 가정의 달이자 어린이의 달이다.
우리네 삶이 너무 팍팍해진 탓에 이처럼 날짜를 잡아서 특별히 기리지 않으면 도리를 다할 수 없게 되었음은 개탄스럽지만 아쉬운 대로 특별행사처럼 치룰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기도 하다.어린이날에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평소 대화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사랑을 한껏 베풀고, 어버이날에는 부모를 모시는 아들로서 미처 못다한 효도를 다시한번 다짐하며 스승의 날에는 제자들로부터 존경의 표시를 받는한편 우리의 스승에게도 역시 따뜻한 존경을 표시하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우리의 삶의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는 큰 의미가 된다.
그런데 이런 날들을 앞두고 벌써 외식업체가 대대적인 판매행사를 기획하여뜨거운 판촉진에 나서고 있고 꽃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약삭빠른 상혼이 담담하게 정성을 표시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알량한 선물 꾸러미 하나로 그날들의 뜻을 다 담아낼 수 없음은 물론이다.뒷갈망을 할수 없는 선물이나 향응은 부모나 자식들이 품고 있는 사랑의 갈증을 오히려 더 심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다라서 작은 선물에 큰 마음을 담아 내며 한번 눈길 맞추어 웃고 그 웃음속에서 그지없는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그런 한달이었으면 좋겠다.
〈영남대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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