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졸지에 천애고아된 영덕여고 이효정양

홀아버지와 함께 단칸사글세방에 어렵게 살던 여고생이 아버지마저 세상을비관, 목숨을 끊는 바람에 졸지에 천애고아가 되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도 웃음을 잃지않았던 이효정양(15·영덕여고2년·영덕읍 남석리82)은 갑자기 닥친 아버지 이종철씨(41·노동)의 죽음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막노동을 하면서도 이양에겐 더없이 자상했던 아버지 이씨가 숨진것은 지난달 30일.

포항서 일했던 업체의 부도로 노임이 체불된데다 그동안 애써 모았다 친구들에게 선뜻 빌려준 1천여만원을 받지못했던 이씨는 결국 한달여전 가출, 자신의처지를 비관해 이같은 행동을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씨가 남긴 재산은 2백만원이 든 예금통장 하나와 현금6만원, 그리고 5백만원짜리 차용증서 2장.

그러나 장례비로 예금을 전부 사용한데다 차용증의 주인인 채무자들도 이씨사망후 연락이 안되고 있어 이양의 학업과 생계가 앞으로 막막한 실정.현재 이양의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 중조부가 인근 축산면에 살고 있지만 이양을 양육하기엔 어려운 형편.

세살때 어머니를 여읜후 여고졸업후 간호사가 되고싶다며 열심히 공부해온이양은 아버지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응석만 부렸던 자신의 불효를 갚기위해서도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

이양의 딱한 처지를 들은 영덕군은 윤용섭군수(43)가 임시생계비로 50만원을전달하고 소년소녀가장으로 책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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