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필리핀 선거 유혈 "얼룩"

7일 평화스런분위기속에서 치러진 프랑스대선결선투표와는 달리 필리핀과에티오피아에서는 부정선거시비와 폭력 및 보이콧으로 얼룩진 선거를 보여 후유증이 예상된다.또 이탈리아에서는 선거운동의TV광고제한문제로 좌우익진영간에 미묘한 갈등을 일으키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8일 오는 98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필리핀상원의원과 하원의원선거에서 살아있는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된 것이 발견되고 폭력사태가 발생했다.24명의 상원의원중 12명과 하원의원 2백4명 전체 및 주지사, 시장등을 뽑는이번 선거에서 마귄다니오주등에서 폭탄테러등 폭력사태로 최소한 2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로서 지난1월 선거운동이 시작된뒤 지금까지 시장후보자 2명을 포함한 60여명이 선거와 관련해 희생됐는데 회교반군등에 의한 폭력은 필리핀교외등 곳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마닐라북부지역의 마가랑에서는 주민1백여명이 투표하러 갔다가 투표인명부에 자신들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이같은 투표인조작시비와 함께 표도둑질과 매표행위가 극성을 부려 이에 대한 보고가 끊이지않아 선관위가 조사를 벌이는등 진통으로 정확한 최종결과는 수주일뒤에 나오는등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9일 현재 비공식집계결과 피델라모스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연정이 상원 12개 의석중 8석을 확보하는등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일명'봉봉'으로 통하는 마르코스 전필리핀대통령아들 마르코스 2세와 어머니 이멜다여사를 비롯, 아키노전대통령재직시 3차례쿠데타를주도한 그레고리오 호나산 전중령등이 출마하고 있다.

또한 최후가 된 7번째 쿠데타를 이끈 알렉산더 노블 전중령도 아구산 델 수르주의 주지사후보로 나섰고 86년 쿠데타문제로 해임됐던 후안 폰스 엔릴레 전국방 장관도 상원의원선거에 출마했다.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도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7일 국가입법원및 연방입법원에 대한 다당투표를 실시했으나 야당이 선거를 보이콧하는등 후유증이 예상된다.

다당연합집권당인 EPRDF는 양원선거에서 승리가 예상되지만 북동부의 아파르와 동부지역인 오가덴에서의 투표불가와 주요야당세력의 반발로 상당한 진통을겪고 있다.

지난 7일 1백89명의 시장과 54개의 주의회선거를 치른 이탈리아에서도 베를루스코니전총리를 중심으로 한 우익진영은 언론들의 무관심과 TV정치광고의 제한등을 싸잡아 비난하는등 좌우진영이 선거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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