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2차 밀월관계가 싹트고 있다.그간 미국과 러시아는 초기의 긴밀한 관계를 청산하고 러시아의 대이란 원자로 판매문제와 체첸분쟁,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문제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러시아 2차대전 전승기념행사에 참석키 위해 모스크바로 떠나기 하루전인 7일 "어느 한 사안 때문에 양국의 관계를 볼모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말로 첫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바로 러시아의 대이란 원자로 판매문제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세계'핵의 수호자'를 자임하며 러시아의 대이란 원자로 판매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클린턴행정부의 방향선회 발언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각은 의회내 공화당지도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뉴트 깅리치하원의장은 이날 TV인터뷰에서 클린턴대통령에게 "당신이러시아로 가는 것은 옐친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에앞서 밥 돌상원의원도 "러시아가 이란에 대해 원자로 공급을 강행할 경우 원조를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러시아가 대이란 계약을 포기하지않을 경우 클린턴의 모스크바행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위기는 순간이고 국가의 이익은 영원하다"며 강행방침을 강력히 드러내고 있다.
그는 또 이날 체첸공화국에 대한 러시아군의 무자비한 침공에 대해서는 '비극적인 전쟁'이란 말로 요약했다. 오는 11일 옐친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보여지지만 '비극적'이란 수식어외에 러시아를 비난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
이외 나토의 확대속도와 범위,성격등을 둘러싼 갈등도어느정도 절충점을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나토의 확대가 반러시아성격을가지고 있어서는 안되며 동구국가들에 대해 러시아가 무기를 판매할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요구하며 나토확대를 반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클린턴과 옐친은 서한교환등을 통해 '서로의 체면을 살려주는 선'에서 타협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7일자 워싱턴포스트지는 러시아가 나토의 정회원이 되는데 대해 미국이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서면보장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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