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은 2차대전종전기념일 50주년이다. 전유럽은 나치패망의 이날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와 퍼레이드를 가졌다.런던.파리에서는 7일과 8일 승전을 축하하는 인파들로 도심지가 붐볐고 패전국인 독일에서도 과거악몽을 잊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매진하자는 켐페인이 도처에서 펼쳐졌다.
이날 콜총리는 인터뷰에서 나치패망은 독일의 민주주의와 번영을 가져오는피할 수 없는 역사적 절차라면서 독일국민들은 담담하게 아픔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를 뿌리는 자만이 거두리라는 역사적 인과응보를 되새겨주고있다.
콜총리의 이 발언은 2차대전직후 소련군에게 정조를 빼앗긴 한 독일할머니의탄식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 노파는 이날 베를린이 50년전 함락되면서 소련군의 집단강간이 자행됐는데 과연 시민들에게 자유를 되찾게 해준 해방의 기회가이런 만행이었는가에 대한 한탄을 늘어 놓았던 것.
일본과는 달리 과거침략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수십차례나 사죄를 표명해왔던 독일지도층은 자신들의 선배들이 저질러놓은 파괴와 학살의 죄과를 런던 캡모스크바 어디서든지 열리는 연합국 승전 기념일에 참석, 사과하고 내일을 향한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도시전체가 참담한 피해를 입은 드레스덴과 뉘른베르그에서도 시민들은 연합군 공습에 대한 보복을 생각하기보다는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된 유태인들의 명복을 비는 숭고한 의식이 벌어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케 하기도 했다.
8일 독일 디 보셰지는 독일젊은층들의 나치에 대한 의식을 알아보기 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바 있다. 연령은 14~21세로서 이들의 79%가 이날을 해방의 날이라는 반응을 보여 나치만행에 대한 다음세대들의 건전한 판단이 기조를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11%는 패배(치욕)의 날로 답변, 극우주의 성향의 네오나치즘이 아직불식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해주기도 했다.
이날 조사에서 대다수응답자들은 미래의 역사적이며 필연적인 전개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해 유럽 뗌곡장래의 '민주와 평화'에대한 주로 젊은층에서의 국민적 콘센서스가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국민들이 보여준 역사의식 부재와 죄의식 마비의 편견과 아집은이날의 어느 행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유럽합중국'을 향해 발돋움하려는'유럽인들의 형제애'에 충실해 보려는 겸허한 태도만이 일사불란하게 조화를이루고 있었다.
〈파리 도턴늠 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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