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구유고지역의 분쟁을 위해 파견된 유엔평화유지군의 위신이 땅에떨어졌다.크로아티아정부군이 세르비아계 점령지역으로 진격하면서 유엔군이 그어놓은중립지대를 무차별 유린, 유엔평화유지군의 평화유지능력이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가 정부군의 2차공세에 대비, 전투경계령을 내리고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시작된 전투로 크로아티아군은 세르비아계가 점령하고있던 중부 서슬라보니아지역을 비롯해 유엔군 중립지역 대부분을 장악했다.이 과정에서 유엔군 3명이 크게 다쳤으며 유엔군이 보관하고 있는 중무기와탱크를 되찾기 위해 유엔무기저장소 2곳이 세르비아계로 부터 급습당했다. 또유엔 민정경찰요원 26명이 '인질 또는 방어용'으로 잡혀 평화를 유지해야할 유엔군이 오히려 전쟁의 '인질'이 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
"푸른 전투모의 유엔군이 전선의 한가운데도 아니고 완전히 한켠에서 전투의목격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하고 있다. 또 유엔 크리스 거니스대변인도 "그런 상황에서 도저히 평화유지활동을 벌일수 없었다"고 실토했다.현재 크로아티아의 유엔군은 8천7백50명. 올해초까지 1만2천명선이던 것이프란조 투즈만 크로아티아대통령의 감축요청에 따라 감축된 것이다. 그나마 통신시설관리,경제원조,인도주의적 원조등을 포함한모든 실질적인 유엔군 활동임무가 크로아티아 정부에 양도된 상태. 크로아티아군을 묶어둘 능력을 완전히상실한 것이다.
크로아티아 최고방위위원회는 이런 '힘없는' 유엔군을 "중립지역 관리보다국경수비에 더욱 어울린다"며 공공연히 비아냥거리기까지 하고 있다.아카시 야수시 유엔특사는 8일 "크로아티아군이 유엔중립지대에서 철수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진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유엔관계자들은 다른 지역을 보강하기 위한 전략적인 철수라고 단정짓고 있다. 91년 세르비아계에게 빼앗긴지역을 탈환하겠다는 입장을 그동안 크로아티아정부가 공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승리에 도취돼 있는 일선 지휘관들에 의해 재공격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유엔은 조만간 또한번 '농락'당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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