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일상적 풍경과 이국땅 미개족의 생소한 모습- 서로 다른 소재로 익숙한 것은 비범함으로, 이질적인 것은 친근함으로 상반되게 표현한 두 사진전이 잇따라 열린다.이태영씨의 '사계'전(13~18일 동아쇼핑 갤러리)과 김용복씨의 '다니족'전(10~15일 대백프라자갤러리)은 다같이 풍경사진의 리얼리즘을 추구한 개인전이다. 다만 소재면에서 전자는 낯설지 않은 우리 풍경이고 후자는 뉴기니 원주민이라는게 다르다.
이씨의 렌즈에 포착된 피사체는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평범한것들이다. 흐드러지게 핀 복사꽃, 빼곡이들어선 나무, 길가 강아지풀 등 하찮기조차 한 것들이다.
그러나 망원으로, 클로즈업으로 처리하는 그의 손을 거치면 자연은 일상성에 머물지 않는다. 섬세하고 서정적인 면이 부각되는 것이다. 특히 빛과 그림자가 절묘하게 배합되면서 예전에 갖지 못했던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김씨는 다니족을 담기위해 지난해 45일에 걸쳐 인도네시아령 이리안쟈야섬을 두차례 찾았다. 그 곳에서 김씨가 본 것은 아직도 주요 부분만 가린채 돌도끼로 멧돼지를 잡고, 나무를 문질러 불을 얻으며 살아가는 미개족이었다.1960년대까지만 해도 부족세 과시를 위해 쓰러뜨린 적이나 서양 선교사 등의인육을 먹는 식인풍속을 유지했던 이 부족에서 김씨는 그러나 오히려 사람사는세상의 똑같음을 더 많이 느꼈다.
남자는 사냥하고 여자는 나물캐며 부모나 친구가 죽으면 추모하는 의식도행한다. 다만 표현방식이 달라 사자(사자)와 죽음의 고통을 나눈다며 손가락마디를 자를 뿐이다. 성한 것은 엄지손가락뿐인 부락민들과 그 나름대로의 삶을 친근하게 보이게한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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