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과 신민당의 통합이 진통을 거듭하고있다. 양당은 11일 통합선언문까지 마련했으나 임춘원의원등 신민당내 비주류의 반발로 통합선언을 유보하고12일 재차 논의하기로 했다.자민련은 "신민당내의 사정이 정리되기를 기다린다"는 관망자세를 보이면서도 이번 주말이 통합시한이라는 내부입장을 정리했다.
자민련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신민당의 김복동대표를 비롯한 주류측은 이날통합추진위회의전에 "다소 진통이 예상되나 통합이라는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것"이라며 낙관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비주류측이 당대당통합이라는 조건과는달리 "협상안이 굴욕적"이라며 거세게 반발하자 표결처리를 미뤄 결정을 유보하고 12일 최종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지난번 민주당과의 통합선언을 3일만에무산시킨 통합해프닝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신민당의 입장은 절박하다. 당장 목전에 닥친 6월선거에 독자후보를 낼 수없을 정도로 고립무원인데다 후보를 내더라도 참패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야권통합을 통해 이같은 궁지를 벗어나려는 김대표의 계산이 그를 더욱 야권통합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신민당이 이처럼 민주당과의 통합무산에 이어 자민련과의 통합에 진통을 겪는 것은 그만큼 당내사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현재 의석수가 10석인 신민당의 인적 구성은 이같은 처지를 잘 드러내준다. 정주영씨의 국민당출신 전국구의원 4명에 민자 민주당을 탈당한 김복동대표와 박구일 임춘원 한영수의원과현경자의원등 이념으로나 정책으로 보나 도저히 정당을 같이하지 못할 것으로생각되는 사람들이 모인 결사체로 보인다.
한마디로 자생적인 정당구조와는 판이하게 다른 생리를 갖고있기때문에 쉽게자민련과의 통합여부를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통합을 추진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자신의 입지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민당의 '갈팡질팡행로'는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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