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스크바 지하철개통 60주년, 개혁바람속 광고물 범람...청결명성 퇴색

5월15일은 구소련시절부터 세계의 으뜸이라고 자랑하던 모스크바지하철이 첫개통된지 60주년을 맞는 날이다.1935년 이날 처음으로붉은색 1차선 지하철이 소클니체스키역에서 개통된이래 오늘까지 총 8차선의 1백50개역으로 연결돼 있다.

당초 모스크바 지하철은 전쟁시등 비상시를 감안해 지하1백50m의 깊은 땅속을 관통해 거미줄같이 퍼져있으며 모스크바의 대동맥으로 하루 9백만 시민들을실어 나르고 있다.

나탈리아 류파노파 모스크바 지하철부국장은 금년 60주년개통기념으로 역구내외의 환경미화와 시민편리를 위한 봉사시설계획등을 밝히고 있다. 공중전화대및 광고게시판 설치와벤치를 마련하는등 각 지하철역마다 스폰서를 마련해소요경비를 충당하도록 계획되어 있다는 것.

모스크바지하철은 한때 청결하기로 명성이 높았다고 하며 마야코프스키역등시내 일부 지하철 내부구조는 조각품, 동상등으로 아름답게 장식돼 미술관같은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 역내미화작업의 일환으로 외부에서 곧 식별하기쉽게 메트로(러시아명으로 지하철이란 뜻)의 'M'자를 새로 단장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날로 늘고있는인파들로 인해 모스크바는 뉴욕 매디슨가 지하철이나런던역처럼 변하고 있고, 자본주의 물결과 함께 지난 89년부터는 각종 광고물이 선을 보이기 시작해 오늘에 와선 지하철이나 기차내부는 완전 광고선전으로뒤덮여 있다.

류파노파 부국장은 "그렇지만 아직 44개의 지하철 내부에는 광고물 부착을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순전히 수입보다 역내환경을 보호하려는 차원"에서라고 설명. 또 각종 광고물등 담배와 알코올류에 관한 선전은 금지되어 있다.

이렇듯 지하철이 광고시장화되면서 모스크바측은 이 광고수입을 재원으로 계속 새 건설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모스크바 시민들뿐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지하철이용 빈도수가 늘고 있는 추세로 지하철 연장 건설작업은 모스크바 외곽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현재도 모스크바 서쪽지역과 남쪽으로 연장공사가 진행중이며 오는 2000년까지의 모스크바 지하철 연장공사 청사진이 마련돼있다.

한편 지하철 공사에 대한 예산확보등 종래에는 러 연방정부에서 전적으로 부담했던 것이 모스크바시로 넘겨져 그간 부족한 예산등을 두고 논란을 벌여 왔으나 최근 러 정부에서 일부 부담을 약속함으로써 일단락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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