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씨는 북극탐험에 나섰다. 장장 두달간에 걸쳐 얼음과 추위를 헤치는 모진고생끝에 그는 북극점을정복하는데 성공했다. ㄱ씨는 이 기쁨을 가족과 함께하고 싶었다. 국산 사제품의 휴대폰을 들고 대구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이 얘기는 현재로선 실현불가능하다. 그러나 98년쯤이면 북극이나 태평양의무인도, 히말라야의 정상등 지구촌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해진다. 위성이동통신망이 거미줄처럼 지구전체를 감싸안고 있기 때문이다.통화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서비스도 받을수 있다.여기에 약간의 장비만 보태면 화상회의, 원격진료등도 수월하게 할수있다.
이때문에 다국적기업간에 '별들의 전쟁'이 재개됐다. 이제는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미래의 정보통신망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이다.
이들 업체는 수백개의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상에올려놓고 전세계를 하나의 통화권및 생활권으로 묶는 위성이동통신망 구축계획을 추진중이다.이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기업은 미국의 이동통신회사인 모토로라. 90년모토로라는 지상 8백50km상공에 77개의 소형통신위성을 띄워 지구촌을 하나의통신망으로 구축하는 '이리듐계획'을 발표했다.
이리듐계획은 처음엔 난항을 거듭하다 지난해 클린턴행정부의 '정보고속도로'계획과 함께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미국 일본 중국등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자들로 구성된 국제컨소시엄을구성했다. 국내의 한국이동통신도 7천만달러(약 4백90억원)를 투자하고4.45%의 지분과 위성관문국을 국내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위성수는 당초 계획보다 11개정도 줄어든 66개로최종결정됐고, 오는 96년말첫위성을 발사해 98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리듐의 가장 강력한경쟁자는 인마르세트가 추진하는 '프로젝트21'. 인마르세트는 현재 10여개의 정지궤도위성을 운용하고 있고, 75개국의 주요통신사업자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점에서 가장 무게가실리는 곳이다.이 기구는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 프랑스텔레콤(FT)등 유럽의 주요통신사업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리듐계획'과 자존심대결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프로젝트21은 이리듐의 저궤도위성과는 달리 고도1만km상공을 도는 12개의중궤도위성을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이 주주로 참여할 이 계획은 99년12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
다음은 미국의 로럴 에어로스페이스사와 퀄럼사가 주도하는 '글로벌 스타'계획. 한국에서는 현대전자와 데이콤이 참여하는 이 사업은 총 18억달러를 들여 1천3백90km상공에 48개의 위성을 발사할 예정인데 98년말부터 북미대륙을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
또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미국최대이동전화회사인 맥코이사의크레그회장도 이 사업참여를 선언했다. '텔레데식'이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음성 전화보다 무선을 이용한 데이터 영상교환등 멀티미디어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컴퓨터를 전세계통신망과 연결한다는 의도다.2001년까지 90억달러를 들여 무려 8백40개의 저궤도위성을 띄워올린다는 계획이나, 매년 1백개의 위성을 쏘아올려야 한다는 얘기여서 실현불가능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밖에 미국 위성제작사인 TRW사가 추진중인 '오디세이', 미국 엘립세트사가 계획한 '엘립소', 미국오비탈사가 중심이 된 '오브콤'계획도 있다.이중 발표만 해놓은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프로젝트도 있다.'이리듐계획' '프로젝트21'이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스타'와'텔리데식'이 그뒤를 쫓고 있다.
98년쯤 위성이동통신망이 구축되면 이들 통신망은각국의 유선전화망과 접속해야 하는 탓에 또 한차례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한편 대부분의 위성이동통신프로젝트가미국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통신제국주의'를 우려하는목소리도 만만 찮고, 위성통신망의 완성으로 각국의통신산업규제가 사실상 무너져 통신시장개방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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