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야~조선4시대 유물 3천여점 출토 유례드문 역사박물관

이번에 발굴된 고령군 고령읍 지산리 산 23의1 고분군은 4가지 큰 특징을 지닌 보기 드문 유적지여서 여기에 대가야 고분(44호분) 모형분을 건립하려던 고령군의 계획이 일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령군이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에 의뢰, 지난 94년 9월부터 발굴하고 있는이 고분군(3천5백여평)에서는 앞으로도 50여기의 고분이 추가 확인될 것으로추정돼 유구는 모두 4백여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유적지는 가야시대대형 고총고분(30호분)을 비롯하여 중 소형의 수혈식석곽묘와 횡구식 석곽묘, 통일신라시대 횡혈식 석실묘, 고려시대의 토광묘와석곽묘, 조선시대의 토광묘가 중첩되어 각 시대별 묘제의 다양성과 특수성을파악할수 있는 보기드문 곳이다. 특히 고총고분의 이중굴광 묘제는 피장자의주검을 좀더 신성시 하기 위한 별도 시설이거나 특별히 설치한 순장곽일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된 유물 3천여점 중 고령식 도질토기 전 단계를 보여주는 것도 있으며고배단경호 장경호등 다양하게 출토됐다. 유물중에는 창이 달린 투구, 용이 그려진 환두대도, 재갈 등자 운주 행엽을 비롯한 철제 무구류 마구류(계명대 박물관에서 보존 처리중)등이 다량 출토되었다. 30호분에서 철정 17점도 나왔다.이 지역이 가야시대(5세기 전반)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유적이 형성, 이곳 유구의 구조와 유물의 변동상을 통해서 고령의 역사및 문화의흐름을 대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고총 30호분에 사용된주석실및 내석곽의 개석(뚜껑돌)에서 2종의 암각화가확인됐다. 뚜껑돌에 암각화를 새겼다기보다 암각화 모암이나 지석묘에서 떼어내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윤용진교수(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 이사장, 경북대)는"선사시대 암각화 신앙이 이미 고분시대에는 폐기됐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주석실 뚜껑돌 옆면의 암각화는 방패형으로 고령 양전리 암각화와 비슷하나 부분적이어서 전모를 알 수는 없다. 내석곽의 뚜껑돌 밑에는 남성과 여성을 형상화한 인물상이 새겨져 있다. 인물상의 머리는 3개의 성혈로 나타나고 남성의성기와 성교 장면등이 묘사되어 있다.

한편 대가야 모형분을 건립하기 위한 사전발굴에서 유구와 유물이 대거 출토되자 고령군에서는 고총고분을 경주 천마총처럼 복원 보존하고, 모형분 건립지역을 일부 축소하려는 뜻을 갖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출토된 유구와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와 보고서 발간이 요구되고 있다.〈최미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