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역의회 진출 얼마나…

지방자치의 개막을 알리며 오는 7월 출범하는제2기 광역의회에 여성들은얼마나 진출할 수 있을까.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편이다.지방의회에 여성의 진출폭을 넓히는 계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바로광역의회의 비례대표제. 민자당 여성특위의 김해석의원은 "당초 비례대표제의도입배경이 여성의 지방의회 진출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야가 시·도의원 정수의 10%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할당키로 합의함에 따라대구시의회는 4명, 경북도의회는 9명의 비례대표를 뽑게 된다.지역에서는 선거를 통해 광역의회 진출을 노리는 여성이 김화자(세명건축 대표) 이옥기씨(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씨 등 극소수인데다 득표력이 낮다는이유로 여성의 비례대표 진출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민자당 대구시지부는 제1당으로 2명의 비례대표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여성당원과 여성단체 대표를 각 1명씩 추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때 1석을 남성에게 줘야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생활정치'라는 지방의회에여성의 진출을 늘리고 선거에서 여성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전략으로 2석 모두여성에게 할당할 방침이다.

그러나 2석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 후보 선정문제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후보선정이 자칫 객관성을 잃을 경우 오히려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 대구시지부는 여성당원중 비례대표는 당 기여도와 득표력이 높은 사람을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여성당원들은 모씨를 후보로 내세워달라며 추천서를 제출하는 등 후보 선정을 두고 신경전이 가열되는 분위기지만 시지부는당원간 마찰을 줄이기 위해 아직 후보 선정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여성단체의 비례대표 선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사회에 공헌해온 여성들중에서 어떤 잣대로 1명을 결정할지 골치를 썩고 있어 후보 선정문제가별로 진전이 없다.

경북도의 경우 비례대표 의원수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여성의 진출 가능성은높지 않은 듯 하다.

민자당 경북도지부는 제1당으로 6석을 확보하더라도 과연 여성에게 몇석이나돌아갈지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여성당원들은 중앙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여성을 대폭 공천한다고 밝힌바있어 최소한 3~4석은 여성에게 돌아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의 한관계자는 "농민단체 등 지지세력이 많은 직능대표를 내세우는 것이 당의 득표차원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돌아갈 의석수가 적을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밝히고 있다.

단체장 후보 공천이 더 급한 야당측에선 1~2석정도 배분될 비례대표에 아직신경을 못쓰고 있으며 여성에게 할당될 가능성도 낮다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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