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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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주)는 해고근로자 분신 사건으로 근로자들의 부분적인 작업거부가 시작된지 5일째인 17일 오전 8시부터 전 생산라인에서 조업이 정지돼 사실상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이같은 전면적인 생산마비 사태는 지난 93년 7월 윤성근 전위원장이 이끌던4대노조집행부가 임금.단체협상의 결렬을 들어 전면파업을 실시한지 1년10개월만의 일이다.

이 회사는 16일 밤9시 전체 야간근로자 8천9백여명중 8천5백여명이 출근했으나 '양봉수 분신대책위'(공동의장 이상범 전노조위원장등 3인)측을 따르는 2천여명이 야간집회를 갖고 작업을 거부하자 회사측도 근로자들을 퇴근시키면서밤10시께 사실상 생산이 중단됐다.

회사측은 "16일 밤 작업으로 아반떼 8대, 그레이스 1대등 9대만이 생산됐으며 이번 사태로 오늘 오전 8시 현재 그랜저, 마르샤등 중형자동차 2천6백13대가 생산되지 않는등 8천69대의 생산차질을 빚었으며 매출손실도 6백33억여원에이른다 고 발표했다.

분신대책위는 17일 오전 9시30분 공장별로 집회를 가진뒤 오전 10시와 오후5시 본관옆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양봉수씨 치료비 보상, 해고자 복직,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및 공개사과 등을 계속 요구키로 했다.

이날 7천여 관리직과 일부 생산직 근로자들은 오전 8시 정시 출근했으나 대책위측을 따르는 근로자 2천여명이 공장 안을 돌며 파업동참을 촉구해 정상조업이 불가능하게 되자 회사측은 출근한 생산직 근로자 1만5천여명을 오전 8시40분께 집으로 돌려 보냈다.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은 이날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조선노협등과 잇따라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키로 하는 한편 오후 5시30분께 현대자동차 정문앞에서 연대집회를 갖기로 했다.

한국통신과 현대자동차등 대규모 사업장 노사관계가 노조간부 징계등을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빚는가 하면 지역 병원 노사관계도 교섭대표 자격등을 둘러싸고 노조측이 철야농성키로 하는등 노사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한편 한국통신노조 대구본부(위원장 최정달) 조합원 1천5백여명은 16일 오후7시부터 밤11시까지 회사측의 '노조간부 중징계 방침철회를 위한 규탄집회'를열고 이날 밤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또 19일 전국노조대의원대회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대응방안을 마련할방침이다.

한국통신노조 대구본부는 지난해 연말 회사측이 당기순이익 5천억원의 90%이상을 투자사업 자금으로 조성하는등 근로자들의 임금,복지개선을 외면해왔다고주장했다.

전국병원노동조합연맹대구경북지역본부도 지난달 중순부터 공동대표를 구성,경북대병원등 5개병원과 대각선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각각 '불성실교섭'과 공동대표 자격논란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또3차교섭시 병원측에서 병원장이 참석하지 않자 '불성실교섭'이라며 18일과 19일 철야농성에 들어가기로 했고 파티마병원 노조도 병원장 불참석에 대해 다음주중 철야농성을 계획중이다.

울산 현대자동차노조도 해고근로자 양봉수씨 분신과 관련, 근로자들이 집단작업거부를 하면서 16일부터는 전 생산라인으로 확산돼 자동차생산이 사실상중단되는등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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