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효성가톨릭대 신학대가 '환경윤리' 강좌를 신설, 신학생들로부터 좋은반응을 얻으며 정착되고 있다.신학생들이 희망해서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강좌는 생태학과 신학을 연결, 자연을 파괴시키는 공업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종교가 맡자는 뜻을 깔고 있다. "지금까지 교회가 등한시해온 환경문제를 교회신학과영성의 장으로 끌어들여서 인류문명과 교회문제가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강좌를 맡은 정홍규신부(천주교대구대교구 사목국)는 "모든 상황을 인간중심으로 생각하는 인간윤리 대신 자연과 창조를 생각하는 환경윤리의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이론수업에 현장학습 농촌봉사활동을 곁들여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 16일 이 수업에 초청된 나무박사 박용구교수(경북대)는 '나무와 숲과 우리의 환경'을 주제로 현장실습을 가졌다. 성모당의 아까시나무(큰 아카시아나무) 히말리아시다느티나무등과 인간생활에 대해 설명을 듣던 한 신학생이 질문을 던졌다. "아까시나무는 정말 다른 나무들을 못살게하는 '깡패나무'입니까"대답은 "노"이다.
"1897년 미국에서 들어와 이식 1백주년을 앞둔 아까시나무는 싸리나무와 함께 우리나라의 민둥산을 푸르게 가꾸는데 가장 공로가 컸고, 70년대에는 연료림으로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 콩과 식물이어서 토질을 좋게 만들어 다른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할 뿐 만 아니라 일년에 아까시나무 꿀이 8백억원어치나 생산됩니다. 일부 나쁜 수종을 베버리고 잘 가꾸면 상당히 좋은목재입니다. 헝가리의 경우 전체 나무의 80%를 차지하는 아까시나무를 잘 가꿔훌륭한 목재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박교수의 나무 얘기는 신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꽃가루나 솜털등 상식적인 문제조차 잘못 아는 것이많다는 것을 깨달은 신학생들은 "구원이 정점이 아니라 창조가 정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신부는 "신학생들이 자연을 사랑하는 심성을 배워서 사제의 길을 가기를바란다"면서 '환경윤리'에 대한 일반대학의 관심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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