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심 결집 핫이슈-민선대구시장후보들공방전

대구정서는 과연 무엇인가. 실체는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 처방은 무엇인가.또 새대구 건설에 소요되는 천문학적 숫자의 돈을어디서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침체된 대구의 경제를 어떻게 되살릴 수 있는가.민선대구시장 선거 40일을 앞두고 소위 대구정서에 대한 진단과 그에 따른처방, 그리고 새대구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조달방안과 침체일로를 걷고있는 대구경제의 회생방안 등이 이번 선거의 최대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본사가 지난 15일부터 실시한 시장후보에 대한 집중인터뷰에서도 후보들은서로 다른 진단과 처방아이디어를 제시, 6월 본격적인 선거운동기간에 후보들간의 뜨거운 공방전을 예고했다.

우선 대구정서 문제와 관련, 민자당의 조해녕씨와 무소속의 문희갑씨는 TK정서를 정치적 구심점 상실에서 오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조씨는 대구정서는 반민자도 아니고 정치적 공백에서 오는 것이며 새로운'대구역할론'으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당선되면 제일 먼저 대구역할론을 제창하겠다는 점도 밝히고 있다. 조씨는 지방선거를 계기로 구심점이마련된뒤 대구가 역사의 전면에 다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문씨도 갈기갈기 찢어져 있는 대구를 걱정하고 있다. 정서도 깨져 있다고 한다. 그는 지금의 대구를 구심점 상실의 시대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방화시대에 민선시장을 당선시키고 나면 새로운 시정 목표가 세워지고, 정치적 목표도설정되면 대구정서는 치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후보들의 진단과 처방은다르다. 자민련의 이의익씨와 무소속의 이해봉씨는 단순히 치유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30년 정권의 상실로 인한 단순한 허탈감과 박탈감이 아니라고 한다.

자민련의 이씨는 여러분야의 소외현상과 마음의 허전함이 응어리져 일컬어지는 상념이 TK정서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적으로정치적인 문제는 아니고 경제적인 문제까지도 포함하는 복합적인 요인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무소속의 이해봉씨는 TK정서라는 표현보다 '대구민심'이라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그리고 국정수행능력이 없고 국가를 위기상황으로 빠뜨리고 있기 때문에 저항하는 것이 당연한 귀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또다른 쟁점은 장미빛 대구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을 조달하는 방법에 대한 공방이다. 각 예비후보들의 입장에 따라 내어 놓은 방안들이 모두다르다. 2조원을 넘고 있는 대구의 1년예산에 비춰볼 때 8천억원이 들어가는지하철공사를 빼고 나면 대구는 쓸 돈이 없어진다. 때문에 재원조달 방법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여당인 조씨는 자신이지난해 대구의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위해 5천8백억원을 정부로부터 끌어올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산을 끌어오는 '귀신'이 될 것이라고 한다. 거창한 계획에 맞게 중앙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리고 민자유치에도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이 문제에 있어서 야당과 무소속 예비후보들의 생각은 다르다. 또 민자당에서 내세우듯 정부가 다른 곳을 무시하고 말 잘듣는 대구에만 돈을 지원하지는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부의 재정지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대원칙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재정지원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라고한다.

자민련의 이의익씨는 대구의 재정을 압박하는 가장 큰 부담으로 지하철공사를 들고 이를 대구시가 책임지는 공사화에 반대한다. 부산의 선례도 있듯이건설교통부 산하 공사로 만들어야 한다는것이다. 엄청난 부담을 부산은 정부에서 책임지는데 대구만 시가 떠맡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문씨는 재정지원 외에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외자 유치에서 찾고 있다. 당장 새대구 건설을 위해 필요한 30억달러 정도의 돈을 호조건으로 충분히유치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이를위해 시민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정부의 승인은 시민들의 합의가 있으면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이해봉씨는 안방살림과 달리 대형 국책사업은 시민지원을 바탕으로 국고를최대한 얻어내야 한다고 한다. 정부와 투쟁을 해야 하며 협상도 병행해야 한다고 한다. 투쟁과 협상의 비율은 7대 3정도로 보고 있다. 말 잘 듣는 아이보다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을 이야기 한다.

〈선거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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