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타초대석-'옥이이모'상구역 류재영

"서울에 워낙 잘생긴 친구들이 많아 저는 안될 줄 알았심더. 지금도 주인공이라는 게 어색하고예. 감독님이 시키시는 대로 할뿐인데 잘한다고 추켜주니몸둘 바를 모르겠심더"TBC 개국과 함께 선보인 주말연속극 '옥이이모'가 60년대 경상도 시골풍경과걸쭉한 사투리를 실감나게 묘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화제의초점은 대구출신으로 극중 화자이자 옥이 이모의 조카역을 맡은 상구. 까까머리에 허름한 옷차림, 촌티나는 얼굴. 마치 빛바랜 사진첩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시골 아이의 모습이다. 촬영현장에서 만난 상구역의 류재영(13)군은 "주인공으로 뽑혔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쑥쓰러운 표정으로말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못한다고 감독님께 꿀밤도 많이 맞았심더. 그런데 친구들과 어울려 연기하는게 재미있어 하나도 힘든지 모르겠어예. 수업 빼먹는게 좀 마음에걸리긴 하지만예"

현재 대구 경일중 1학년생인 재영은 1천2백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발탁된 행운아. 중학생답지 않게 작은 키도 국민학교 5학년생을 맡는데 보탬이됐다. 한 연극영화예술원에서 6개월간 연기를 배운 것외에 TV카메라를 본 적도없었던 '완전초보'지만 어려운 대사와 표정을 천연덕스럽게 해내고 이모역의옥소리에게 경상도 억양까지 가르칠 정도가 됐다.

건축자재업을 하는 류순우씨(41)의 1남1녀중 둘째인 재영은 공부도 반에서10등밖으로 밀려나는 적이 없는 것은 물론 소풍갈 때마다 오락부장을 도맡아하는 만능재주꾼. 앞으로 최민수 아저씨처럼 멋진 연기자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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