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세대 가요계' 그룹 열풍

신세대는 인력공세에 약하다?한동안 가요인기순위를 휩쓸었던 김건모 박진영 박미경등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여러명의 멤버로 구성된 그룹, 듀오가 그 공백을 채우고 있다.'날개잃은 천사'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룰라를 선두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그룹, 듀오는 10여개 팀에 달한다. '굴레를 벗고서'의 댄스듀오 듀스와 아름다운 멜로디, 노랫말로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랑을 할거야'의 녹색지대가 대표적인 경우. 폭발적인 노래와 춤을 앞세운 '고요속의 외침'의 r.ef, 키큰 여자와 키 작은 남자의 불균형이 조화를 이루는 팝콘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매혹적인 R&B 발라드 '이밤의 끝을 잡고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재미교포 3인조 그룹 솔리드와 새앨범을 발표한 그룹 노이즈도 그룹선풍을 이을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활동이 뜸한 015B 서태지와 아이들 소방차 미스터투DJ덕등은 일찌감치 이같은 현상을 이끈 그룹, 듀오들이다.

그룹, 듀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여러명의 멤버가 독특한 개성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점. 룰라의 경우 김지현은 지극히 여성적인 반면 막내 채리나는 양성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남자멤버 이상민과 고영욱 역시 각각거칠고 깔끔한 두가지 이미지를 갖고 있다. 결국 한팀이 4가지의 색깔을 낼 수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신세대가 가요시장을 주도하는 최근의 추세와도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전보다 화려하고 커진 무대를 빈틈없이 활용할 수 있는데다 대표곡이 댄스풍일 경우 백댄싱팀을 이용하는 것보다 여러 멤버가 움직이면 훨씬 짜임새있는 공연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성보다는 비슷한 노래와 춤, 십대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낭만적인이름의 팀이 결성돼 반짝인기를 얻다 사라지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최근의 추세가 진정한 가요계 발전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뿐이라는 비판 역시 만만찮다.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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