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19일 새벽 4시 공권력이 전격 투입돼 농성중이던 4백여명의 근로자들을 강제연행하자 분신대책위·현총련근로자들이 이에 반발, 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는등 현대자동차사태가 악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관계기사30·31면〉또 경찰의 공권력 투입으로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의 농성은 일단락됐으나 비상대책위와 현총련측이 장외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현대자동차사태는 현대전계열사및 전국 사업장으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는등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10개중대 1천여명의 병력을 본관 정문등 3개 출입문을 통해 기습 투입, 20분만에 회사안에서 농성중이던 '양봉수 분신 대책위'공동의장 이상범씨(39)등 근로자 3백여명과 회사밖에서 농성중이던 1백명등 모두4백여명을 연행했으나 파업을 주도한 대책위 전원을 검거하는데는 실패했다.경찰이 투입되자 근로자들은 노동가등을 부르며 저항없이 순순히 연행에 응해 별다른 충돌은 없었으나 현대자동차 현장을 빠져나간 근로자들과 현총련 소속 노조원등 5백여명은 19일 오전7시30분부터 염포삼거리등지서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고 있으며 다른 노조원들도 2백~3백명씩 떼지어 다니던 울산시내 곳곳에서 시위에 나서는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날 작전개시후 처음으로 최루탄 1백여발을 발사했으며사태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경남권 병력만으로는 사태를 완전진압하기 어렵다고 판단, 부산의 10개중대 등 모두 34개중대 4천여명의 경찰병력을 이날 오전중 울산에 추가배치키로 했다.
한편 노조원들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돌과 각목등으로 대항하고 있는데 시위대들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총련은 19일 아침 산하노조 20여명의 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운영위 비상회의를 열어 20일 일산해수욕장에서 대규모 집회개최와 20일부터 잔업거부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또 현총련·민주주의 민족통일울산연합등 울산지역 22개노조와 13개 재야단체로 구성된 '현대자동차사태 울산지역공동대책위'는 19일 오후5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여는 한편 매일 오후5시 울산시 남구 신정동 공업탑부근등 7개 지점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회사측은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어지럽혀진 작업현장을 정리하고 주말중으로휴업을 철회, 빠르면 22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갈 방침이나 불투명하다.경찰은 농성근로자들을 울산동부경찰서등 3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해 조사를벌이고 있다.
경찰은 농성 근로자 연행후에도 2백여명의 병력을 회사에 배치,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대책위 공동의장 이헌구(34) 윤성근씨(32)등 13명의 검거를 위해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회사측도 6개 출입문을 모두 봉쇄, 근로자출입을막고 있다. 〈이경훈·최정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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