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상인동 고가건설, 즉흥적 선심행정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가 건설업체 현장종사원 몇명만 구속하는 선에서 마무리되어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크게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1백1명의 귀중한 생명과 수백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온 대구폭발 참사는 전세계가 경악한 큰 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발생부터 수사마무리까지 취한정부의 태도는 대구시민의 아픈 마음을 무시한 한심한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아직도 많은 부상자가병원 신세를 지고있는 대구참사가 사고당시부터 의도적으로 생방송이 되지않아 많은 유족과 친인척의 가슴을 애태우더니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도 이루어지지 않은 현장을 부랴부랴 덮어버리질 않나, 그리고 대구도시가스나 발화원이라고 추정되는 현장의 감독기관인 지하철본부의 책임한계 규명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소상히 밝혀 주었으면한다.

게다가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사건마무리와 유족보상도 안 이루어진 시점에서 갑자기 사고지점에 계획에도 없던 고가도로를 건설하여 교통체증을 없애겠다는 발상은 대구시가 너무 즉흥적으로 도시계획을 처리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선거일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2백억원 이상이 되는 막대한 공사비를 투자하여 고가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과연 시민을 위한 도로건설인지, 아니면 선심용 행정 공약인지 다시한번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원만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그런 불행한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현장에 대한 안전대책 수립 후에 그런 도로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정부가 외치는 세계화가 아닐까 싶다.

유진수(대구시 북구 읍내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