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미빛 도시계획 선거용 의혹

최근 포항시가 발표한 '21세기 장기종합개발을 위한 포항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이 6월선거를 겨냥,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내용으로 구성돼 '여론지원용 공약발표'란 비판을 낳고 있다.포항시는 환동해 거점도시로 부상키 위해 오는 2011년까지 현재의 단핵도시를 흥해와 오천에 부도심권을 형성한 다핵도시로 탈바꿈하고 신항만 배후 공업도시를 포함한 3백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용역안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 계획안은 포항시가 3억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국토개발원에 의뢰한 '21세기 장기종합개발계획변경안'의 중간용역 결과이나 전체예산이 명확하지 않고시한도 2011년까지여서 지자제실시이후 지방재정지원을 전혀 무시해 대부분 억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또 내용이나 발표시기, 공청회 개최시기가 6월선거와 맞물려 있고 지난번 총선때의 인공섬개발이나 미국직항로 개설등과 별반 다를바 없다는 지적이 잇따라 선거지원용이라는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golden bridge) 를 본따 영일만의 남북단을 가로질러 연결하는 7·5㎞의 사장교 건설과 포항을 상징하는 대규모 해맞이공원, 초대형 등대, 수중생태전시관, 텔레포트(위성으로 송수신하는 지상통신센터)건설등은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계획이란 지적이다.

특히 사장교건설은 동해연안 수심을 평균 15m로 볼때 기술적 어려움은 차치하고 관광용이라해도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막대한 재원에 대한 확보방안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퇴조할 철강산업후 이어질 산업구조의 개편문제도 없는데다 포항공대와방사광 가속기를 중심으로한 테크노파크조성도 해양성에다 염분을 함유한 포항지역 기후특성상 첨단소재의 입지조건의 적합여부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되지않고 있다는 것.

게다가 WTO체제에서의 교외 농어촌개발은 거의 무시되고 대부분을 도시민을위한 주말농원이나 관광휴양지로 바꾸어 시인구의 40%를 차지하는 농어민의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같은 내용들은 이미 지난 92년 대선때도 등장했다. 선거후 숙지는 전례가 있었다"며 포항시 도시계획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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