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체코 프라하는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에의해서가 아니라, 시민들의내적정서를 통해서 그 매혹적인 독특함을 엿볼수 있다.즉, 사회변화의 급격함속에서도 프라하시민은 불평하지 않고 상당히 인내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곳 명문 찰스대학교 사회학과 지리 부랴넥 교수는 지난89~90년 사이의 '부드러운 혁명'이후 프라하 시민들은 사회변화에 잘 대응하는인내성, 유연성 그리고 건전한 정체성 확립을 보여주고 있다고 확인해준다. 폭넓은 지지를 업고 프라하시는 별 어려움없이 시장경제 체제에 적응과정을 성공적으로 거치고 있는 것이다. 프라하 시민들에겐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 경영하려는 의욕이 가득하다. 물론 그에 수반되는 어려운 문제점과 단점을 알고있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감내할만 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점차 사회적 계층간의 차별이 드러나고 있으며 임금문제에 대한 어려운 점도 대두되고 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경우, 대학교육을 받았지만 능력을 발휘할 범위가 매우 제한되어 있으며 보수는 형편없는 실정이다.이탈리아제 가정용 커피포트 구입이나 네덜란드제 초콜릿을 사먹는 것은 유서깊은 시내중심 식당에서의 외식만큼이나 드물게 되었다. 음악회나 연극을 보러가는 것도 일반 서민들에게는 사치스러운 것으로 되었으며, 해외여행은 생각지도 못한다. 교수.의사.교사들의 경우 주로 부업을 통해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임리히 페테씨 형의 경우, 지방의 한 병원에서 신경과의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여름휴가를 네덜란드에서 보냈다. 거기서 그는 토마토수확시기를 맞아 6주동안 일했는데, 체코내에서의 직업인 병원의사의 1년봉급만큼이나 벌었던 것이다. 그리고 외국어능력이 좋은 사람들은 관광안내인이나번역가, 아니면 학원강사로서 평균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대부분 프라하시민들에겐 일상생활의 이중적 부담때문에 객관적으로 어려운것이다. 개인사생활에 보낼 제약된 시간 때문에 가정내 가족간의 대화의 시간도 줄었으며, 손님이나 사업상의약속으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손목시계를 자주 보아야 하는 형편이다. 그만큼 사회가 바삐 움직이며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여기서도 점차 서유럽의 지배적인 가치가요구되고 있으며, 감상적인정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하시민들에겐 새시대에 적응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어떻게'라는 방법론이 토론의 주제가 되고 있지, '어디로'라는 방향성은논외처럼 느껴진다. 지리 부랴넥교수는, 체코인들에게는 '체제변화'(Transformation)란 드라마도 아니며 또한 어려운 문제도 아니라는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베를린.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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