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국민학교 조회대 없애야

어느 시골학교의 아침 조회시간.30여명의 어린이가 부동자세로 줄을 서있고 높은 조회 단상에서 안경을 내려쓴 교장선생님께서 마이크를 잡고 고함을 치듯 훈화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이렇게 수업시간을 빼앗기면서 일주일에 한 두번씩 형식적인 조회를 꼭 해야만 하는가. 일제시대에 나팔수의 행진곡에 따라 분열식을 하면 사열을 받고 구령을 붙이던 조회대를 지금도 묵직한 쇠로 용접공을 불러 높게 만들어 놓고 권위를 찾아야 하는가.

생동감 넘치는 학교에서 열린 교육을 하고 교실의 획기적인 변화를 통하여논리적 사고를 기르며 세계화와 민주화 교육이 시급한 오늘날, 오히려 조회대는 어린이 체육활동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학생수가 적은 학교라면 손짓, 눈짓으로 오순도순 모아 속삭이듯 다정하게훈화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며 어린이와 친근감이 생겨 교장실을 마음 놓고찾아 동심을 펼치는 분위기도 생길 것이다.

그래서 훈화를 하는 조회대라면 없애야할 것이고 체육교육에 필요하다면 현대미에 맞게 구조를 다용도로 변경하여 아름다운 색상으로 설치하는 것이 교육적으도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차도식(경북 상주시 남성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