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방송사들 방송위원회 무시

현재 TV의 해악을 심의·규제하는 방송위원회가 갈수록 무력해지고 있어 일방적 전파의 실제 피해자인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고있다.얼마전 '주병진 나이트쇼'에서 출연한 여성탤런트들에게 속옷과 관련해 '불편하지 않으세요. 나는 안입으면 불편하던데'등의 비속한 대화를 나누어 시청자들에게 낯뜨거움을 안겨줬지만 이 프로에 대한규제는 고작 진행자와 책임자에 대한 경고뿐이었다.방송위가 내릴 수 있는 규제는 △주의 △경고 △법정제재(사과방송, 방송내용 해명 정정·취소, 1년이내 출연·연출 정지)등 세 분야인데 '주병진 나이트쇼'의 경우 한편에 무려 4건이 지적되었음에도 MBC측은 '3개월내 동일한 사유로 3회에 걸쳐 경고를 받을 때만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사내내규를 들어별 조치가 없음을 이야기한다니 시청자들로서는 어처구니 없는 노릇이다.더군다나 '처음이고 하니 제작부서에 경고해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사내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는 정도로 심의실 관계자의 미온적인 반응에는 분노를 감출길 없다.

방송위의 권한 약화는'아들의 여자'에서 채시라의 반라춤이 경고를 받았으나 MBC측은 회신기한을 넘기고 오히려 배꼽춤2탄을 준비해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우리 방송위의 위상이강화되지 않는다면 방송의 선정성과 상업성의 일방적인 전파로 인한 시청자들의 피해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될것이다.앞으로는 방송선진국의 방송위원회처럼 책임과 권한으로 보다 강력한 제재로대응할 것을 부탁한다.

조현주(대구시 동구 방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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