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날씨는 과연 어떨까.지난해 몸서리치는 찜통더위를경험한 시민들은 올 여름날씨에 대한 관심이대단하다.
이달초 예년보다 한달이나 앞서 30℃를 오르내리는 더위를 맛본 탓에 더위에대한 두려움이 새삼 솟구치는 분위기다. 시중의 에어컨이 벌써 동났고, 지금주문을 하더라도 두달후에야 구입가능하다고 한다.
기상청은 지난 19일 6,7,8월에 대한 장기기상예보를 발표했다. 기온은 예년과 비슷하겠고,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겠다고 했다. 지난해와 같은 무더위는 없다는 얘기다.
이 기상청의 발표를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듯 하다. 지난해 기상청의발표를 믿었다가 더위에 낭패를 당한 경험이 새삼 떠오르기 때문이다.실제로 기상청도 이 발표를 놓고 장담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은 예측불가능한 요소가 많고, 변화가 심해 어느때 또다시 바뀔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상청의 장기예보가 정확성이 크게 떨어져 올 여름날씨가 과연 어떻게 될지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병진 대구기상대장은 "현대기상관측의 수준으로 3~4일간의 단기예보는80-90%의 정확성을 갖고있지만, 1개월이상의 장기예보는 정확성에 대해 새삼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했다. 기상청의 장기예보는 현재의 기상흐름을 과거의비슷한 기상조건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산출돼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요즘으로선제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상청과는 정반대의 예측을 하는 곳도 적지 않다.
20일 미국의 명망있는 연구기관인 월드 워치연구소는 전세계적으로 올여름은지난해보다 훨씬 더울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공해로 인한 온실효과등으로 지구의 온난화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90년이후 매년 더위가 기록을 경신하고있다는 것.
적도부근 동부태평양(페루앞)의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0.5℃이상 높아지는 엘니뇨현상도 국내의 올 여름날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선 알수 없다.엘니뇨는 과거보다 훨씬 빈번하게 출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중반 시작돼 올해봄에 일단 멈춘 상태다. 엘니뇨현상이 강화되면 대기순환에 영향을 주게 돼 미국에서는 호우경향이 뚜렷하지만, 한반도에는상대적으로 덜 뚜렷한듯 하나 다소 국소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게 정설이다.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남태평양 고기압과 북서고기압이 서로 밀고 당기는 패턴을 보이지만 엘니뇨가 개입하면 장래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현재 정확한 날씨를 예측키 어려운 상황에서는 일반인들은 나름대로 기상이변에 대비하는 생활의 지혜를 갖고 여름을 맞는수 밖에 없다.〈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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