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기술연구소 입찰담합 의혹사건이 불거지자 지역경제계는 이사건에 대해함구하면서도 매우 걱정스런 눈길을 보내고있다.담합에 대한 진위여부가 문제가 아니다. 사전정보누출은 밝히기도 어려운 부분이지만 문제는 소위 지역경제를 '걱정해야할 층'이 이런 사건에 휘말렸다는두려움 때문이다.
즉 '지역경제계에 공인(공인)이 없다'는게 업계의 한결같은 반응이다.우선 낙찰업체인 대하건설이 대구상의 채병하회장의 계열회사라는 사실만으로도 의혹을 일으키기 충분한데 30억원짜리공사 내정가를 '만원단위'까지 족집게 처럼 알아맞혔다는 사실에서는 아예 입을 다물어버린다.상의회장은 지역경제를 걱정하고 이끌어가는 자리인데 또한번 '이권의 온상'으로 타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과거 몇몇 상의회장이 회장직을 십이분 활용,자기업체를 키우거나 업종을 확장한 사실들을 떠올린다.
결국 이런식으로 공사구분없이 얽매이다보면 지방화시대에 과연 누가 지역경제를 걱정하겠느냐며 분노하고있는 것이다.
염색공단은 23일에도 22일의 건축공사와 똑같은 방법으로 전기공사입찰을 본결과 (주)청천전설이 4억2천4백50만원에 낙찰됐는데 내정가인 4억2천3백만원과불과 1백50만원밖에 차이나지않는다는 것을 내세워 담합의혹을 부인하고있다.또 예정가 사정위원으로 참가한 (주)갑을 한영섭사장도 "대하건설측으로부터어떤 언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설계금액의 1%범위내에서 예정가를 사정하도록 돼있지만 관행상 그렇게 하기 힘들다"며 묘한 여운을 남기고있다.특히 채회장은 평소에도 건설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졌으며 대구종합유통단지(무역센터)등 공공건물 건립에 대해서도 "나도 건설업체를 갖고있으니 건물건축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공공연히 해온것으로 알려져 경제계는 이래저래 계속되는 잡음에 우울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사건이'그렇고 그런'하나의 사건일 뿐 조만간 흐지부지 잊혀질것이라는 것까지 알고있다. 그래서 지역경제의 앞날은 더욱 암울하다고 걱정하고있는 것이다.
〈윤주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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