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속고 속이는 현실적인 문제가 우스꽝스럽게 펼쳐지는 가장 뛰어난오페레타 입니다. 아름답고 화려한 왈츠가 곁들여진, 성인이 보는 동화로 꾸미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영남오페라단의 정기공연작 '박쥐'(디 플레더마우스, 요한 쉬트라우스 2세작곡)를 연출한 로베르트 헤르츨(55)은 대구에서 처음 선보이는 희가극을 최고의 무대로 만들기 위해 여념이 없다.
"하루의 노동에 지친 현대인들을 3시간의 공연으로 환상의 세계로 인도해 쉴수 있게 한다면 연출자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쥐'는 음악과 연기가 완벽하게 결합돼 있고, 한국어로 공연하게 돼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출연 성악가들이 연기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오페라 출연 경험이 많은 중견들로 구성돼 의외로 작품제작은 쉬웠습니다"그는 프로의식으로 자신이 요구한 연기가 나오지 않을 경우 수십번 반복시키는 것은 물론 토, 일요일까지 하드 트레이닝을 시켜 배우들로부터 악명(?)을얻었고 소품들을 직접 구하러 다니고 밤새워 무대를 점검하는 등 자신의 일에대한 철저한 장인의식을 온 몸으로 보여줬다.
비엔나 국립 폴크스 오페라단 예술감독이며 수백편의 오페라 연출로 확고한명성을 얻으면서 85년에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예술가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인십자훈장을 받기도 했다. "한국은 해외 유명 콩쿠르에서 입상도 많이 하고 자질도 뛰어나 음악에 관한한 가능성은 무한하다"면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관심이 예술을 통한 국민갈등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정지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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