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국민무시된 국가안녕 무의미

지금은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모든 것이 민주적이고 평화적이며 투쟁의 시대는 갔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듯하다.22일 TV뉴스에서 한국통신 사태에 대해 '국가전복저의'가 있다는 말로 강경하게 이야기하는 대통령을 보면서 적색컴플렉스에 빠져있던 예전의 대통령과무엇이 다른지 생각해보았다. 그러면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웠다.

TV는 친절하게도 한국통신이 파업하였을 경우의 사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붙여 금방이라도 국가가내란상태에 빠질듯한 위기감을 조장하였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었다. 한국통신측의 초강경자세도 빼지않았다.말미에 노조가 사측과다시한번 노조간부의 대량해고사태에 대해 대화를 제기하고 냉각기간을 둔다는 멘트를 덧붙였다.

아직 상황은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지지못하고 있으며 사측에서 일방적인 강경자세만을 고집하는 단계이다.

그러나 언론은 앞서가며 파업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과 혼란상황을 이야기하며 한국통신노조원들을 매도하고 있다. 해결방법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현대자동차에 공권력이 투입되어 노동자들을 강제해산하였다는 보도에서 역시 친절하게 파업에 따르는 관련업종의 손실과 회사의 손실을 수치로 이야기하면서 협력업체의 어려움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였다.노조측의 이야기와 서로간의 대화를 위한 이야기들은 하나도 없었다. 선거를앞둔 정부는 사태를 하루빨리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해결하고 싶어하고 있을것이다.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언론이 앞장서 공정보도를 버리고 정부의 일방적인 입장만을 이야기하고 국가의 안정을 위한다는대의명분을 내세워 5·6공화국 시절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데 아주 큰실망과 암담한 심정을 버릴수 없다.

국민 개개인이 무시된 국가의 발전과 안녕이 무슨 의미인지 묻고 싶다. 문민정부는 아주 쉽게 그 옛날로 돌아가버리고 있다. 지금의 일들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홍현숙(대구시 서구 원대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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