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대학이 학생들의시험부정행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명문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이들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고자 6월에 치러질 올 학년말 시험부터 색깔있는 답안지를 사용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케임브리지대학은 지난해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한 학생이 시험중 미리 써온답안을 답안지에 그대로 베껴낸 부정행위를 적발한 사건이 있었다. 이 학생을부정행위로 1년간 정학조치했으나 대학당국으로서는 이에 대한 새로운 대책마련에 부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이번 시험부터 시험답안지 색깔을 연노랑, 연두, 하늘, 분홍색등으로 다양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대학의 시험감독원인 마이클 닉슨씨는 색깔답안지는 영국대학에서 처음으로실시하는 획기적인 조치로 대학내 15개 고사장에서 치르는 시험지의 색깔을 모두 다르게 한다고 밝혔다.지난해 1만명의 학생가운데 적발된 학생은 한명에 불과하지만 실지로 상당수학생들이 이같은 부정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이번 조치를 내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번 케임브리지대학의 조치는 최근 한조사에서 영국의 대학이 유럽내에서 시험부정행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밝혀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플라이머스 대학의 심리학과 스티브 뉴스데드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영국학생 8명중한명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가운데 13%는 옆사람 답안지를 그냥 베끼는 얌체파들이며 8%는 미리 써온답안지를 시험지 뒷면에 끼워 옮겨 적는 고전적인 부정행위를 한다는 것이다.또한 5%정도는 앞사람과 정답을 주고 받는 부정행위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놀라운 것은 2천파운드나 하는 비싼 장비까지 동원한다는 것이다. 이들 학생들은 암호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자신만이 답안을 볼 수 있는 전자계산기나 적외선으로 다른 사람과 무성교신할수 있는 첨단필기구를 구입해 시험감독관의 눈을속이고 있을 정도.
케임브리지대학은 지난 92년부터 부정을 막기 위해 전자계산기와 같은 일체의 기구는 시험고사장에 지참하지 못하도록 조처했다. 그러나 전형적인 부정행위인 쪽지답안은 신경쓰이는 문제였다.
학교당국은 시험지색깔을 미리 알려주지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미리 답안지쪽지를 써봐야 헛일이 될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조치가 시험부정행위를 막는데효과적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런던·박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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