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10시 포항상공에 노란색 헬리콥터 한대가 떴다. 탑승자는 김의환포항시장을 비롯, 김만제포철회장 시의회의장 및 포항시와 포철의 몇몇 임직원이었다.이들의 임무는 포항시민공원 후보지 물색. 포철은 지난 19일 포항시가 10만평내외의 부지만 제공하면 2백억원 정도를 투입해 멋진 공원을 조성하겠다는실로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같은 제안에 포항시는 신속하게 10여군데의 후보지를 거명했고 이날 헬리콥터를 타고 기초조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시민들이 지금까지 봐왔던 민관합작사업과는 달리 놀랄만한 추진력이라 할수 있다.
지금 포항지역은 잇단 포철의 지역협력사업 관련 뉴스에 휩싸여 있다. 시민공원도 이들중 하나다.
1백90억원에서 한푼도 더 쓸수없다며 5개월을 버텨온 포철의 어민회보상문제가 지역출신 여당국회의원의 활약속에 10억원을 더 얹어주는 선에서 타결됐고,말많던 포철축구단의 지역연고제로의 전환도 슬그머니 이루어지게 됐다.이 모든 일들이 최근 2개월 사이에 급속히 추진됐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들은 보너스에 가까운 포철의 일방적 지역협력사업을 환영하기보다는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마디로 선거철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자명종소리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평소에 보기 힘든 포철 고위층의 얼굴이 포항에 자주 비친다.지역인사들과의 접촉도 부쩍 잦아졌다.
이른바 '박태준파동'으로치명타를 맞고 '정치불개입' '엄정중립'을 누누이강조했음에도 지금 과거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에대해 포철은 최근 일련의 사업들이 우연히도 선거철과 겹쳤을 뿐 '여당편들기'는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들을 사람이 몇이나 될지에는 의문이 앞선다.
공원조성, 축구단 지역연고제,어민회 보상타결…. 포철의 다음 지역협력카드는 무엇일까.
바야흐로 선거철인 모양이다. '중립'의 의미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포항·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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