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눈앞에 둔 오늘날, 우리 전통문화는 현대미술에서 어떻게 계승 표현되고 있는가.경주 선재미술관이 3일부터 8월6일까지 여는 '전통과 오늘의작품'전은 이같은 의문에 답하는 기획전이다. 전시 첫날 오후3시부터 윤소희씨의 가야금 독주와 미술평론가 오광수씨(환기미술관장)의 '전통적 미의식과 현대적 수용'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의가 열려 흥을 돋우는 한편 이해도 돕는다.이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화 물결속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지구 전체를 넘나드는 대중매체 영향으로 세상은 한 동네가 됐고 미술도 범세계적 주제와 소재로 무장하고 나섰다.이 상황에서 고유문화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수용 발전되고 있는가 하는게 전시를 받침하는 문제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산수 화조 문자 옛지도 문양 부적들과 불화 무속 등이 어떻게 현대미술에 표현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있다.
출품작가는 김기창 김상유 김종학 박생광 서세옥 손동진 오수환 이세득 이왈종 이종상 장욱진 전혁림(이상 제1전시실) 김근중 김병종 김용철 석철주 손연칠 안성금 안필연 이재권 이희중씨(이상 제2전시실)등 21명.일제시대부터 활동했던 원로급에서 1960년대 출생한 젊은이들까지, 작품의소재와 주제로 우리 옛 문화를 반영한 작가들로 채워지며 작품도 유화 수묵화사진합성 설치작품 등 다양하다.
민화의 해학적 요소를 살린 김기창, 특히 화조도의 강렬한 색채와 표현법을차용한 김종학 김병종, 당사주그림의 도상학적 요소를 반영한 김상유, 소박한표현법의 장욱진 등은 민화를 살려낸 이들이다. 서세옥 오수환 이종상 손동진등은 문자나 서체 옛지도 등에서 발상했고 전혁림은 색동과 단청 목어, 석철주는 바느질함지, 이왈종은 문양, 김근중은 고대유물, 이희중은 옛 건축물의 이미지를 살려낸다. 좌불상 수백개를 배열한 안성금, 목어를 그림 앞에 설치한이재권 등의 작품도 개성이 강하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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