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녹색시대...마지막 선택(59)-'지구환경' 이대로 둘것인가

감숙성 난주시 동강서로 174호. 사막연구에서는 단연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중국과 학원 난주사막연구소'의 현주소다. 연구소는 외관상 조용한 5층규모였다. 시가지 중심부에 자리했지만 꽃나무와 관목들에 둘러싸여 있었다.하훈성소장이 직접 안내를 맡았다. 그의 방은 예상을 뒤엎고 두어평 남짓했다. 큰 사막지도와 책들이 빽빽이 꽂힌채 빙 둘러쳐진 책장이 전부였다. 이곳에서 엄청난 각종 사막관계 프로젝트들이 논의된다고 생각하니 중국학자들의 검소한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지구의 사막화는 인류가 당면한 가장 절실한 현실적 문제중 하나지요. 급박합니다. 그러나 많은 지구가족들은 사막화가 마치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의 하나며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거나 등한시하기 일쑤여서 문젭니다. 사람들은 눈앞에 바짝 다가와야 급하지 사막화처럼 야금야금 지구환경을 파먹는 사실에는 무감각할 뿐입니다"

하소장은 그러나 중국은 이를 일찍부터 감지, 사막과의 피나는 투쟁을 벌이고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투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만큼 중국의 사막화는 심각해 보였다. 브리핑실에서 이러한 느낌은 더욱 절실했다. 대형 사막화 지도는'아소사막연구공작개황'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마치 사막화의 진행모습이 굼실굼실 느껴지는 것 같았다.

중국의 사막및 사막화 토지는 1백53만3천만㎢. 이들중 순전히 사막넓이는 1백16만2천㎢에 이른다. 그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사막화되는 토지. 현재 이같은토지는 33만4천㎢로 추정된다. 여기다 풍사화토지가 3.7만㎢에 달해 결국 중국국토의 15.9%가 사막및 사막화에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또한 해마다 사막으로변하는 토지는 2천1백㎢에 이르고 있으며 이같은 토지의 사막화 속도는 벌써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연구소의 피나는 투쟁은 주로 이 지역을 대상으로 전개된다.

난주사막연구소는 지난 58년 내몽고 6개 자치성(구)들이 치사회의를 가진후이듬해 중국과학원내에 치사청이들어서면서 태동하기 시작했다. 그후 지난 65년 '중국과학원 지리연구소 난주빙천동토연구실'이 설립되고 곧 바로 '난주빙천동토사막연구소'로 개

칭된다. 다시 이 기구는 지난 78년 '빙천동토연구소'와 '사막연구소'로 분리,한 건물내에 공존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사막연구소의 과학기술 연구인원은3백여명. 이들중 고급인원은 80여명이며 중급인원도 1백여명을 웃돌아 막강 연구진을 자랑한다. 최근 중국은 과학기술백서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중인 주요 연구프로젝트에 10만여명의 우수한 과학 기술두뇌들을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한것과 비교하면 아직 이 분야에 많은 인력은 투입하고 있지 않지만 그러나 이곳 사막연구진들의 노하우는 세계적이라는게 정평이다.

연구실도 다양하다. 사막화급풍사연구실.사구농업자연자원연구실.간한구생태급유사고정연구실.사막화염측급요감연구실등 생소한 이름들이 조용히 자리하고있었다. 여기다 사파두등 9개지역에 실험및 측정연구소를 두고 있다.난주시를 비롯 이 일대가 이처럼 사막연구가 활발한것은 천혜의 자연조건을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에게 풍요를 갖다 주는 황하가 흐르고 동서방향의 텅거리사막과 황토고원이 에워싸고 있으며 위로는 신강 타클라마칸사막이위치해사막연구에는 안성맞춤이라는것.

하소장은 "지금 사막에 투입된 인원만 외국학자들을 포함하면 2백여명에 가깝다"고 말하고 "이는 앞으로 사막화의 지구적 대비를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프로젝트들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있다"는 설명이다.

취재진들이 도착했을때는 막 국제사막화치리배훈반(International Training는 미국과 일본, 독일, 영국등 사막이 없는 나라의 학자들과 아프리카의 사막소유국가들의 학자 50여명이 참석, 약10일간 열띤 논쟁을 벌였으며 해마다 열계획으로 있다.

또한 이곳 학자들 30여명은 매년 일본으로 가 사막연구에 대한 강의등을 열고있으며 이는 일본이 얼마나 사막에 관심이 많은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사막 한 평 없는 일본이 사막에 관심을 이같이 표명하는것은 물론 속셈이 있다. 석유탐사등사막의 개발에 따른 경제적인 측면탓이다. 따라서 연구소의 각종 개발비중 상당부분이 일본으로부터 제공되고 있으며 매년 그 액수는 늘고있는 추세라는게 한 관계자의 말이었다. 그렇지만 하소장은 선진국들이 아무리 기술적인 면을 노린다고 하지만 연구소측으로서는 이에대한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하고 "중요한 기술,다시말하면 사막속에서 얻은 기술은 절대로 쉽사리가르쳐 줄수는 없는 문제"라며 단호한 입장을 표하기도했다. 그러나 사막은 넓어지고 있고 이것이 환경과 연계,지구적인 관심의표적이되고 있는 시점에서과연 중국이 기술만을 움켜쥐고 있을수 있느냐에는 의문이었다.전시관을 둘러본후 이곳 명물 삼포차를 마신뒤 식물원에 들렀을때 담벼락의구호가 또 눈에 확 들어온다. '사핍인퇴도내하 전석황사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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