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오늘의 중국이 있게한 '대장정'의 기로는 국민당 추격을 피해 서장에서 대설산을 넘는 서북지역이었다. 당시 홍군 지휘관 유백승은 그 지역 소수민족 족장과 닭의 목을비틀어 나온 피를 나누어 마시며 '형제 맹세'를 한뒤에야 그곳을 통과할 수 있었다."만일 이 맹세가 깨어진다면 우리는 닭처럼 처참하게죽어도 좋다"는 엄숙한 의식을 치른 것이다. ▲그래서인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후 모택동은 소수민족 자치권을 최대한 보장했다. 서장·내몽고·영하회족·서장·신강등에 자치구를, 연변과 장백지역에는 각각 조선족 자치주와 현을 만들어 주었다. 물론 60개에 가까운 소수민족 인구비율은 6%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살고있는 면적은 전국토의 절반을 넘는다는 현실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늘 중국대륙의 엄청난 '혹'이 되고 있음도 엄연한 사실이다. 이미 티베트계인 남부 서장쪽은 수십년째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거니와 서쪽의 장족·위그루족, 북쪽의 회족·몽고족, 동쪽의 조선족이 일시에 독립을 요구한다면 중국은 걷잡을 수 없는 내란에 빠질 것이다. ▲단오절을 맞아하얼빈에서 개최하려던 '조선족축제'가 중국 당국의 저지로 무산되어 파문을일으키고 있다. 이는 지난번 이총리의 중국 방문때 중국측이 한국의 조선족 지역 접근에 자제를 요청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일부 성급한 사람들의 '고토회복'을 외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은인자중 할줄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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