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래사'와 함께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타난 문학사상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신선도가사상이 아니라 유불도 삼가사상이 융합,조선시가에 영향을 끼쳤는데 이황은 보수적, 이이는 개방적으로 도화원의 세계를 읊었다는 주장이 나왔다.대구효성가톨릭대 김주순교수(중문학)는 3일 오후2시 모산학술회관에서 열린대동한문학회 제33차 연구회에서 '한국시가에 끼친 도화원기 병시의 영향'이라는 논문발표를 통해 도화원의 세계는 위진의 은일(은일)사상, 역사인물의 전설, 북방인사들의 강남이주로 인한 집단촌락의 형성, 도연명의 성품과 전원생활체험등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화원기는 위진시대의 노장사상에 젖어 술과 시로써 방탕하게 은일한 죽림칠현과는 달리 보통 사람들이 즐겁게 사는 사회를 배경으로하고 있으며 도연명은 전원문학의 개척자로 중국 후대 문인들은 물론 조선과 일본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그는 조선시가 3507편중 22편이 도연명의 영향을 받아 창작된것이다.
그러나 조선문인들은 맹목적으로 도화원기및 시를 수용한 것이 아니라 조국강산의 수려함이 무릉도원에 못지않고, 자칭 조선의 도연명이라는 식으로 조선민족혼을 깊이 간직하고 집필작업을 하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남명 조식은 만년에 두류산 덕산동에 은거하면서 지은 시조 '두류산 양단수를 녜듣고 이제 보니…'에서 무릉도원이 인간의 이상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작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두류산의 경색이라고 읊었다.
반면 조선 성리학의 양대 산맥을 형성했던 이황과 이이는 도화원의 세계를시로 표현하는 입장도 상반되는데 이황은 '청량산 육육봉을 아나니 나와 백구…'라는 시조에서 도산서원의 교외에 있는 청량산의 경색이 무릉도원이라 생각하고 혹시나 백구가 요란스레 날아오르다가 도화꽃을 물에 떨어뜨려 어부가 도화꽃을 보고 속세사람들에게 무릉도원을 알릴까봐 걱정하는 보수적인 심정을,이이는 '이 곡은 어듸메오 화암에 춘만커다…'에서 푸른물에 꽃을 띄워보내 무릉의 절경을 모르고 있는 바깥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개방적인 사상을 반영했다고 마무리지었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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