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초장' 6·27격전지대 영주시장-'바닥표 훑기'

영주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시장출마 예상자가 10명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금은 3명으로 줄어 단촐하다. 시장출마 예상자가이처럼 줄어든 것은 민자당공천자가 확정되고서부터다. 민자당 영주시지구당의 금진호위원장은 영주 성누가병원장 박시균씨를 민자당 영주시장후보로 공천했다. 이러한 금-박라인에 맞설수 없다고 판단한 몇몇 후보들은 13대 국회의원이었던 김진영씨를 무소속 연합후보로 내세웠다. 여기에 지난 4월말 국제변호사 장수덕씨가 뛰어들어 영주시장 선거전은 3파전 양상을 띠고있다.민자당공천자인 박시균씨는 영주에서만 25년간병원을 경영해왔다. 의사가시장후보로 적합하냐는데 대해 박씨는 영덕의 김찬우의원도 의사고 일본에서도의사출신 단체장이 많다고 반박한다. 박씨는 "민선단체장이 선출되더라도 3년동안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며 "변화의 터전을 닦는데 주력하겠다"고말했다.

박씨는 영주의 현안으로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과 교통문제·소백산 관광개발을 들었다. 그는 서민및 중산층과 '환자가족',여성층 등폭넓은 지지기반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젊은 층은 장수덕변호사 지지가 많을 것으로 판단, 취약층으로 보고있다.

박씨는 당선가능성에 대해 "민자당 공천을 받은 뒤 공천탈락자들이 김진영씨를 무소속 연합 후보로 추대하면서 여론이 나빴으나 지금은 반전됐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 연합의 일각이었던 전농협 영주·영풍지부장 이용섭씨가 민자당 공천으로 도의원에 출마키로 결정해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것이다.무소속 연합의 김진영씨는 지난 13대국회에서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시장출마를 검토하던 중 민자당 공천탈락자들이 그를 무소속 연합후보로 추대해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씨가 파악하고있는 영주의 현안과 발전대책은 박씨와 거의 비슷했다. 그는 저공해 산업유치·도로교통망 확충·관광개발을 거론했다.

김씨는 당선가능성과 관련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던 사람들이 음양으로 도와주고 있으나 민자당이 사람을 빼가고 있다"며 남은 기간동안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축협조합장을 네번이나 연임한 경력을 내세워 농·축협조직과 구여권 조직, 부친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영주의 거물 고김창근 전의원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를돈안드는 선거, 선거법 준수, 여당후보만 당선시켜온 영주지역의 분위기 변화등을 3대 선거 슬로건으로 정해 선거를 치를 방침이라고 밝혔다.지난 4월말 '장수덕 국제화연구소'란 사무소를 영주시내에 내고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장수덕씨는 국제변호사 출신이다. 그는 "고향을 위해 할 일을 찾고있던 터에 중·고교 동문들과 인동장씨 문중에서 적극 출마를 권유해 시장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주의 보수성이 배타적 지역성향으로 나타나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영주의 의식개혁을 강조했다.그는 영주가 자연환경은 좋으나 산업입지로서의 조건은 좋지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영주는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전원환경도시로 가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출마자중 가장 젊은 것과 18년간의 미국생활 등 폭넓은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국제무역 전문 변호사 경력등 국제화시대의 인물임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조영창·이재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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